▲올 여름 기온이 기상청 관측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보됐다. ⓒPIXABAY
▲올 여름 기온이 기상청 관측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보됐다. ⓒPIXABAY

- 최악 폭염 원인이었던 티베트 고기압 올해는 덜 발달…"기온상승 완화"

- 여름철 태풍, 평년 수준 1∼3개 수준으로 영향 미칠 전망

[SR(에스알)타임스 이의진 기자] 올 여름 기온은 기상청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이었던 작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부에서 23일 ‘2019년 2~8월 3개월 전망’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기상청은 올 여름 기온은 평년(1981~2010 평균)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며, 6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고, 7,8월은 비슷할 것이나 지역 편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철 태풍은 평년 수준인 1∼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폭염이 발생하겠으나, 강원도 홍천 41.0도·서울 39.6도 등 각각 전국·서울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한 작년보다는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작년처럼 강하고 지속적인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며,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4월까지 티베트 고원에 평년보다 많은 눈이 덮여 있었고, 티베트의 많은 눈이 지상 기온의 상승을 완화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여름철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은 가운데 고도가 높은 티베트 일대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로 우리나라 기압계 상·하층이 모두 뜨거워져 기온이 치솟았다.

김 과장은 "티베트 고기압이 덜 발달하면 상층 제트가 평년보다 남쪽을 향해 북태평양 고기압도 여름철 초반 우리나라까지 많이 못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티베트 고기압은 물론이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해에는 태풍이 폭염을 부채질했다는 특수한 상황도 고려됐다.

올여름 기온은 작년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1981∼2010년 평균에 해당하는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김 과장은 "지구온난화로 최근 몇년간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가능성 20%, 비슷할 가능성 40%, 높을 가능성 40%로 추정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6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지만, 상층 한기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아 기온이 떨어질 때가 있을 전망이다.

6월 후반에는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6월 평균기온은 평년(20.9∼21.5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평년(132.9∼185.9㎜)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7월 전반에는 저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전망이다. 후반에는 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가 되겠지만, 기압골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 기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7월 평균기온은 평년(24.0∼25.0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평년(240.4∼295.9㎜)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가 되겠지만,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을 때가 있어 기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대기 불안정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월 평균기온은 평년(24.6∼25.6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평년(220.1∼322.5㎜)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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