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왼쪽) 김연철 장관후보자
▲박영선(왼쪽) 김연철 장관후보자

- 장관이 되겠다는 지도층 인사들의 윤리의식이 이토록 마비되었을까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편집위원] 27일까지 국회에서 진행된 7개 부서 장관 인사청문회를 인터넷 등으로 지켜보면서 장관이 되겠다는 정치인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윤리의식이 이토록 마비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7일 진행된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처음에 야당의원들이 박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자료요청을 요구하는 동영상을 제시하면서 시작되었다. 박 후보자는 과거에는 후보자들에게는 엄중하게 자료요청을 하면서 자신이 후보자가 되자 자료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MBC기자 시절부터의 재산형성 과정을 다 밝힐 수 있다”고 호언해 놓고는 이제 와서는 금융거래내역이나 주식거래 내역들을 제출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그리고 김학의 사건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연관성을 흘리는 발언으로 장관으로서의 능력, 도덕성, 공인으로서의 윤리의식 등을 점검하는 자리를 정치적인 논쟁터로 바꾸어 놓았다.

장관 후보자 청문회장…국회의원들이 입만 열면 말하는 ‘존경하는 의원님’들이 활동하는 성스러운 ‘민의의 전당’을 악다구니 돗대기 시장이 되었다. 박 후보자의 행태를 두고 과연 4선의원다운 노회한 전술이라며 탄복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국민들의 눈을 피할 수 있을까? 박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도 국민의 눈높이를 박 후보자 개인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하루 전인 27일 열렸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장관의 부동산 거래 등에 대한 의혹과 비판이 이어졌다. 그리고 학자에게 지조 소신 그리고 신뢰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질의도 있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과거에 했던 발언과 달리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드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는 “사드 배치가 공론화없이 이루어진 과정을 문제삼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전의 친북적 발언을 대부분 부인하고 ‘학자의 생각은 진화한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의 김무성 의원은 청문회만 넘기고 장관이 되면 “친북주의자로서서 마각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고 노골적으로 불신을 표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 부대를 방문한 것을 두고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으니…제발 야당이 포지션 전략이라는 허깨비에서 벗어나 국방현실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비판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후보자는 장관에 지명된 이후 이 페이스북 글을 삭제하였다.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장관에 지명된 이후 이전에 했던 발언을 부인하는 것을 두고 ‘김 후보자의 포지션 전략’이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이전에 했던 발언을 “다 뒤집는다”며 학자로서의 양심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리고 딱하다는 듯 “장관이 그토록 필요합니까?”하고 물었다.

과거에 개그맨 한민관이 TV '개그콘서트'에 나와서 “스타가 되고 싶냐? 스따가 되고 싶냐고?”하고 소리지르며 명함을 뿌리던 장면이 떠오를 정도였다.

 

박영선 후보자나 김연철 후보자 등 장관 후보자 7인은 모두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결격사유와 문제점과 실수가 드러나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지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다들 높은 자리도 차지하고 국민 세금으로 억대 연봉도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만 하면 욕심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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