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헤이스 캐디가 페어웨이를 가리키며 레이업을 충고하고 있다
▲아담 헤이스 캐디가 페어웨이를 가리키며 레이업을 충고하고 있다

- 파5, 11번 홀에서 캐디조언 외면한 존 람, 공동선두에서 밀려나 12위

[SR(에스알)타임스 우태영 ] 지난 17일 미극 플로리다주의 폰테베드라 비치 TPC소글래스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미국 PGA투어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영국(북아일랜드) 출신의 로리 매킬로이(30) 선수가 우승했다. 그런데 대회 4일째인 마지막날 경기에서 공동선두를 유지하던 스페인 출신의 존 람(25) 선수가 캐디의 조언을 무시하여 실수를 저지른 뒤 선두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이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

 

존 람은 이날 -15의 스코어. 단독선두로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했다. 파5, 11번 홀까지도 -14의 스코어로 매킬로이와 공동선두를 유지하였다. 그런데 11번 홀에서 존 람의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남은 거리는 220야드. 이 정도의 거리에서는 존 람 뿐만 아니라 프로골퍼들이면 한 번에 그린에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존 람 선수의 캐디인 아담 헤이스는 손을 들어 페어웨이를 가리키며 “저쪽 라이는 평평하다. 거기서 그린까지 남은 거리 100야드이다”라고 말했다. 헤이스의 조언은 세번째 샷으로 공을 벙커에서 페어웨이로 레이업한 다음 100야드남은 거리에서 네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리라는 내용이었다.

 

▲존 람 선수는 그린에 바로 올리는 전략을 선택하였다. 
▲존 람 선수는 그린에 바로 올리는 전략을 선택하였다. 

하지만 존 람은 “거기는 라이가 좋지 않다. 공이 너무 멀리 나가면 각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거부했다. 그리고는 벙커에서 바로 그린으로 올리는 투 온 전략을 택했다.

헤이스는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OK, 그래요.”하고 말았다.

존 람과 캐디의 대화내용은 TV를 통해 그대로 생중계되었다. 방송 해설자들은 존 람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존 람 선수가 친 공은 워테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존 람 선수가 친 공은 워테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캐디의 조언을 외면하고 존 람이 친 공은 그린을 비껴나 워터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존 람은 11번 홀에서는 보기를 기록하고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존 람은 남은 홀들에서도 실수를 거듭하여 76타를 기록하고 -11의 스코어를 기록하여 12위로 한참 밀려나고 말았다.

 

캐디인 헤이스의 충고는 앞에 워터 해저드가 있고, 시야도 일부 나무로 가려져 있고, 비가 내려 벙커의 모래도 젖어 있는데다 바람도 불기 때문에 벙커에서 친 공이 워터 해저드에 빠질 가능성을 염려하여 안전하게 가자고 한 것으로 해석된다.

존 람은 파5홀에서 그린에 투온하면 최소한 버디를 잡아서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하여 모험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람은 경기가 끝난 뒤 “캐디 아담이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려 하였다. 그런데 내가 처음 (벙커에 놓인) 공으로 다가갔을 때, 나는 정말 그린에 바로 올릴 수 있다고 확신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그 공 옆에 10개의 공을 놓고 친다해도 다 그린에 올릴 수 있다. 그런데 불행히도 당시 내 마음 속에 약간의 의심이 생겼다”고 안타까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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