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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집값 6년새 껑충

- MS직원과 시민 주거안정 · 상생을 위한 투자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극심한 주택난을 겪고 있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및 인근 지역에 5억 달러(약 5,600억원)를 투입한다.

현지시간 16일 시애틀타임스는 시애틀 근교 레드먼드에 본사를 둔 MS가 광역 시애틀 지역에서 중산층과 저소득층, 노숙인을 위한 주택 공급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직원 5만명이 일하고 있는 레드먼드 본사 인근에 중산층의 '노동인구'가 주택을 확보할 수 있도록 2억5,500만 달러를 부동산개발업자에 대한 저금리대출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중위 소득 60% 이하 가구를 위한 주택 건설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입하고 나머지 2,500만 달러는 역내 저소득층·노숙인을 지원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시애틀은 아마존과 MS라는 세계 최대 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곳으로 지역 경제의 급성장으로 인구가 늘면서 주택부족과 함께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시애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지역 단독주택 가격은 72만6,000 달러(약 8억1,000만원)로 6년 전인 2012년보다 136% 올랐다. 역내 킹카운티의 지난해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까지 24만4,000 가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MS는 이런 주택 부족 상황이 자사 직원들에게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MS 최고법률책임자(CLO)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사장은 이번 투자로 얼마나 많은 주택이 마련될 것인지에 대해 언급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수만 가구가 확보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택 문제와 관련한 이번 MS의 계획은 44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일 뿐만 아니라 미국 민간 기업이 주택 공급 문제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실리콘밸리 역시 비슷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실리콘밸리는 세계적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첨단 IT기업들이 밀집해있고 스탠퍼드 대학, 버클리 대학 등이 있어 고급인재 확보가 용이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지역 일자리가 급증했으며, 시애틀과 마찬가지로 주택부족과 물가폭등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집세를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층 지역주민들은 트레일러에서 생활하거나 노숙자로 전락하게 됐다. 지역의 치안과 생활환경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현재 인력난, 높은 집값, 살인적인 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 기업들은 '탈 실리콘밸리'를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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