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6년 국회청문회에 출석해 답변 중 인 고 구본무 회장(왼쪽)과 질의 중 인 하태경 의원(오른쪽) (사진=유튜브영상 편집)
▲ 지난 2016년 국회청문회에 출석해 답변 중 인 고 구본무 회장(왼쪽)과 질의 중 인 하태경 의원(오른쪽) (사진=유튜브영상 편집)

-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지난 2016년 국회청문회에서 재계를 대표한 소신 발언 재부각

- 국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존경스러운 기업인” 반응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올해 숙환으로 별세한 LG그룹 고(故) 구본무 회장의 과거 소신발언이 화제다. 

지난 2016년 12월 6일 있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청문회에 출석했던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소신 발언을 담은 게시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게시물에 올라온 자료는 지난 5월 엠빅뉴스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편집한 내용으로 현재 루리웹, 뽐뿌 등 커뮤니티에서 3만 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고 구 회장은 청문회장에서 여·야 의원들의 강도높은 질의가 쏟아지는 와중에 초지일관 당당한 태도를 보이며 소신있는 답변을 했다. 이 자리에서 고 구 회장은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전경련은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처럼 재단으로 운영하고 각 기업간의 친목 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LG그룹이 어떤 목적으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냈는가에 대한 질문에도 당당하게 입장을 밝혔다.

당시 새누리당에 소속되어 있었던 현 자유 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다른기업들은 뇌물이나 대가성의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며, “LG그룹만이 피해나 특혜를 본 것이 없어 보이는데 왜 돈을 냈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고 구 회장은 “한류나 스포츠를 통해 국기 이미지를 높이고 그렇게 하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며, “정부가 뭔가 추진하는데 민간 차원에서 (기업의) 협조를 바라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답변에 대해 정 의원은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하여 출연지시를 따른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고 구 회장은 “예 아닙니다!”라며 당당하게 답변하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현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우리 기업은 왜 부당한 압력에 이렇게 자꾸 굴복하느냐”고 질문했다. 고 구 회장은 이에 대해 “국가 이미지를 올린다고 해서 국가재단인줄 알았다”며, “최순실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것인 줄은 몰랐다”고 답변했다.

이에 다시 하 의원은 “부당한 압력이라고 생각 안했느냐”라고 물었고 고 구 회장은 “예”라고 짤막하고 소신있게 대답했다. 하 의원은 “그렇다면 명분만 맞으면 국가에서 돈 내라고 하면 다 내도 된다는 말씀이냐”고 질문했다. 고 구회장은 이에 대해 “명분만 맞으면 (낸다) 여러가지가 있다"며, "수재의연금 불우이웃돕기”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강한 어조로 “정부에서 시키는 일은 일단 거부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앞으로도 다음 대통령이 뭐 좀 내라고 하면 다 들어줄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고 구 회장은 “국회에서 ‘입법’을 해서 막아주십시오”라며 ‘정경유착 금지법’을 국회에서 만들어 달라는 현답을 내놨다.

이 내용이 담긴 동영상과 게시물을 확인한 국내 유명 커뮤니티 회원들은 “앞으로 백색가전은 무조건 LG만 사겠다” , “정치를 하셨다면 굉장히 잘하셨을 것 같다” , “너무 소신있으시고 존경스럽다”며, 대부분 고 구 회장에 대한 존경과 찬사를 보내고 있다.

고 구 회장은 올해 5월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 구 회장은 투병중에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현재는 고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4세인 구광모 회장이 LG그룹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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