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전자 김기남 사장이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백혈병 분쟁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23일 삼성전자 김기남 사장이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백혈병 분쟁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 김기남 사장 "고통받은 근로자·가족에 진심으로 사과"

- 중재안 이행 계획 발표…"2028년까지 차질 없는 보상"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에서 ‘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 사장은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받았는데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다"면서 "그 아픔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이어서 "그동안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전하게 관리하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병으로 고통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때 김 사장은 잠시 연단에서 나와 직접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11월 1일 중재안을 조건없이 수용하여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며, “피해 근로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 논의는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됐으며 위원장은 지평의 김지형 대표변호사가 맡는다”고 발표했다.

김 사장은 “중재안에 따라 2028년까지 보상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자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고 중대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을 출연하고, 이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김 사장의 공식 사과문 발표에 따라 사업장 내 노동자의 백혈병 등 질환을 반도체·LCD 제조와 관련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11년간 계속 이어져왔던 양측의 갈등이 최종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보상 대상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제1라인이 준공된 1984년 5월 17일 이후 반도체·LCD 생산라인에서 1년 이상 근무한 현직자와 퇴직자 전원이다. 보상액은 근무장소, 근속 기간, 질병 중증도 등을 고려해 산정하되 백혈병의 경우 최대 1억5천만원으로 각각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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