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용
▲ⓒ우석용

이가 빠진 것 마냥

모처럼 글을 빼 먹은 날이다
마치 앞니 하나가 빠진 것 마냥 허전하다
딱히 할 일이 없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잠은 쉬이 오지 않고 자정이 다가올수록
글 하나 쓸까 말까를 놓고 눈동자만 바쁘다
쓸까
말까
쓸까 ...  말까
이 때
오늘 저녁 내린 소나기 사이에서
존재를 보여 주었던 번개마냥
뭔가 번쩍 눈 앞을 지나갔다
히~히~히~
실웃음이 입술 사이로 삐져 나왔다
이미 하나 썼구나~
오늘 새벽 다섯 시쯤
변신이라는 제목으로 시 한 편 쓴 것이 떠올랐다
휴ㅡ다행이다
허전하고 놀란 가슴을 달래서 누이고
나도 같이 누웠다
방금 자정 가까운 하늘에서 천둥이 울렸다
누가 또 시 쓴 것을 잊어 버렸나보다

20170627화 우석용

 

[SR(에스알)타임스 우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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