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 이후 50조 투자 및 7만명 고용을 발표했다.ⓒ롯데그룹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 이후 50조 투자 및 7만명 고용을 발표했다.ⓒ롯데그룹

- 화학건설 40%, 유통·호텔 서비스 각 25%, 식품 10% 비중

- 2023년까지 사업 부문별 경쟁력 강화, 미래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 발굴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롯데그룹이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임원 주간회의를 열고 5년간 50조원의 투자와 7만명을 채용하는 등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지난 5일, 8개월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발빠르게 경영활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지 2주만에 이와 같은 투자결정이 발표된 것이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기업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나는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롯데의 오프라인 매장 외에도 롯데지주와 롯데의 여러 계열사 본사가 들어서 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그룹
▲롯데의 오프라인 매장 외에도 롯데지주와 롯데의 여러 계열사 본사가 들어서 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그룹

이번 투자계획에 따르면 화학·건설, 유통, 호텔(관광)&서비스, 식품 등 4개 사업부문별 투자 비중은 화학·건설이 40%로 가장 크고, 유통과 관광·서비스가 각 25%, 식품은 10% 선이다. 즉, 화학건설에 20조원, 유통 및 호텔(관광)&서비스에 12조5,000억원, 식품에는 5조원을 투자해 신제품 개발과 생산설비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우선 첫 해인 내년에는 약 12조원 규모의 투자가 계획되어 있다. 국내 유화사를 인수했던 2016년 투자금액인 1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로, 그룹 사상 최대 규모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유통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화학 부문에서는 한국·인도네시아·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유통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 부문별 경쟁력 강화와 함께 미래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는데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고객에게 항상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시장의 발굴과 진출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유통부문에서는 온라인 사업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빅 데이터(Big Data)를 적극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물류 시설 및 시스템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쇼핑몰 사업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식품 부문에서도 트렌드 분석 및 신제품 개발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소구점을 감지해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개발에 앞장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국내외 설비 개선도 진행하여 사업 수익성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다.

화학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료 지역 다변화를 이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수한 국내 유화사와 스페셜티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 확대하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광 및 서비스 부문에서는 국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해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 인수합병(M&A) 등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롯데는 고용인력에 대해서 향후 5년간 7만명을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2018년에는 대내외 여건이 악화영향으로 연말까지 1만2,000명 규모의 채용이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2019년 경영정상화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현실화하여 올해보다 약 10% 증가한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유통부문의 e-커머스(e-commerce) 분야에서 많은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년 채용 규모를 차츰 늘려나가 2023년까지 7만명을 채용, 국가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이날 신동빈 회장은 투자계획 발표 후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도쿄 일본 롯데홀딩스를 찾아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등 핵심 경영진을 만나 전반적인 현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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