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들의 경우 화상 피해를 입은 장소로는 생활의 중심이 되는 주방에서 화상 사고의 절반 이상이, 제품으로는 전기밥솥이나 커피포트, 정수기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일수록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pixabay)
▲ 어린이들의 경우 화상 피해를 입은 장소로는 생활의 중심이 되는 주방에서 화상 사고의 절반 이상이, 제품으로는 전기밥솥이나 커피포트, 정수기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일수록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pixabay)

- "어린이 화상, 가정 주방에서 많이 발생…밥솥·정수기 주의"

[SR(에스알)타임스 최헌규 기자] #만 1세 여아 A는 주방에서 전기밥솥의 증기가 나오는 곳에 손바닥을 갖다 대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치료를 받았다. 

#만 1세 남아 B는 분유전용 커피포트의 줄을 당겨 뜨거운 물이 쏟아져 가슴에 2도 화상(수포 및 피부손상) 및 얼굴과 다리에 1도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만 1세 남아 C는 화장실에서 보호자가 사용한 고데기를 손으로 잡아 2도 화상을 입었다.

#만 2세 남아 D는 콘센트(220V)에 젓가락을 집어넣어 양손에 전기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만 1세 남아 E는 잠기지 않은 빙초산 병을 흔들다가 빙초산이 팔에 튀어 화상을 입고 병원치료를 받았다.

신체 노출이 많은 여름철 화상 피해를 입을 우려는 더욱 높아진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여름철에 가장 많은 화상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다.

어린이들의 경우 장소로는 생활의 중심이 되는 주방에서 절반 이상의 화상 피해를, 제품으로는 전기밥솥이나 정수기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에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어린이는 호기심이 많은 반면 반응속도가 느려 빠른 대처가 어렵고 피부가 연약해 화상사고에 매우 취약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15년~’17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만 14세 이하 어린이 화상사고’는 총 2636건으로, 전 연령 화상사고 건수(6640건)의 39.7%를 차지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1~3세’ 걸음마 시기 빈발, ‘주방’에서 특히 주의해야

어린이 화상사고의 대부분(88.2%/2,325건)이 ‘만 6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했다. 세부 발달단계별로는 호기심과 활동범위가 증대되는 ‘1~3세 걸음마기’에 57.5% (1515건)가 집중됐고, 이어 ‘0세 영아기’ 19.6%(51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아’가 57.3%(1510건)로 ‘여아’ 42.7%(1126건)보다 높았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화상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영유아가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가정’이 전체의 79.2%(208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정 내 화상사고의 절반 이상(57.8%/1206건)은 전기나 가스를 사용한 가열 조리가 이루어지는 ‘주방’에서 발생했고, 이어 ‘침실·방’ 16.4%(342건), 거실 10.5%(22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전기밥솥, 정수기, 커피포트 등 전열제품 사용 주의해야

어린이 화상원인은 뜨거운 제품과 접촉하거나(49.1%/1295건), 뜨거운 물이나 증기(46.7%/1232건)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그밖에 콘센트에 젓가락 등을 집어넣어 발생하는 전기 화상(3.3%/86건)과 빙초산·순간접착제 등으로 인한 화학 화상(0.8%/20건)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품목별로는 ‘전기밥솥’이 18.4%(484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정수기’ 10.6%(279건), ‘커피포트’ 9.2%(242건), ‘고데기’ 6.9%(183건), ‘다리미’ 6.0%(157건)로 이상 5개 일상생활 제품이 전체의 절반 이상(51.1%)을 차지했다.

▶화상 위험 제품은 반드시 어린이 손에 닿지 않게 보관해야

성장단계에 있는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화상사고는 신체적 고통뿐 만 아니라 흉터 생성으로 인한 관절 부위 운동제한이나 외모 스트레스에 따른 건전한 정신적 성장 저해를 불러일으킬 수어 특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이나 어린이 관련 시설 등 일상에서 어린이가 화상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환경개선 노력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화상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으로 ▲전기밥솥 등 전열제품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둘 것 ▲어린이를 씻길 때 수도꼭지나 샤워기는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물을 받아서 할 것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는 안전덮개로 막아둘 것 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화상사고 발생 시 응급처치법으로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에 15~20분 정도 식힐 것 ▲부종의 우려가 있으므로 반지 등 장신구는 제거할 것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물집은 터뜨리지 말 것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화상 부위를 감싼 후 병원에 방문할 것 등을 당부했다.

(참고) ▶ 가정 내 어린이 화상사고 예방법

□ 주방

ㅇ 전기밥솥은 바닥에 내려놓지 않습니다.

ㅇ 전기포트는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사용합니다.

ㅇ 아이가 닿는 곳에서 조리용 전열기구 사용하지 않습니다.

ㅇ 곰국, 육개장 등 뜨거운 국이 담긴 냄비를 욕실이나 베란다 등의 바닥에 두고 식히지 않습니다.

ㅇ 프라이팬, 냄비 등의 조리 기구는 사용 후 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서 식힙니다.

ㅇ 이유식은 식힌 후 그릇에 담습니다.

ㅇ 아이를 업고 음식을 조리하지 않습니다.

ㅇ 아이를 안고 라면이나 커피 등 뜨거운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 거실 · 방

ㅇ 헤어드라이기, 고데기 등을 사용 후 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둡니다.

ㅇ 다리미 사용 후 아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둡니다.

ㅇ 러닝머신은 전기 코드를 빼 둡니다.

□ 화장실

ㅇ 욕조에서 목욕할 때 뜨거워진 수도꼭지 부분은 마른 수건으로 감싸둡니다.

ㅇ 세면대에서 아이를 씻기지 않습니다.

ㅇ 샤워기를 사용하여 아이를 씻기지 않습니다.

□ 공통

ㅇ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는 안전덮개로 막아둡니다.

ㅇ 정수기는 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합니다.

ㅇ 라이터나 성냥 등은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합니다. ※ 자문 : 문덕주 원장(베스티안 서울병원)

▶ 화상사고 응급처치 방법

□ 뜨거운 물에 젖은 옷은 가위로 제거합니다.

ㅇ 접촉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부손상이 심해집니다. 옷은 벗기려 하지 않고 가위로 제거하는 것이 열과의 접촉 시간을 줄여 주어, 손상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흐르는 물로 화상부위를 충분히 식힙니다.

ㅇ 흐르는 물에 15~20분 정도 식혀야 합니다. 화상 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으므로 몸 전체를 담그지 말고, 흐르는 물을 고르게 뿌려 식힙니다.

□ 화상부위를 식힌 후 장신구(반지, 팔찌, 목걸이, 시계 등)는 제거합니다.

ㅇ 금속의 장신구는 열을 가지고 있어 화상을 깊어지게 합니다. 화상을 입고 나면 부종이 생기므로 조이는 장신구를 제거하지 않으면 혈액 순환에 방해가 됩니다.

□ 소주, 치약, 연고 등은 화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바르지 않습니다.

ㅇ 민간요법은 화상 상처에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바가 없고, 때로는 상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연고를 바르면 병원에서 연고를 닦아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고 통증이 심해집니다.

□ 전기에 의한 화상의 경우 플러그를 뽑거나 전류를 차단합니다.

ㅇ 전기와 접촉된 상태의 사람을 만지면 위험합니다.

□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화상부위를 감싼 후 병원에 방문합니다.

ㅇ 붕대는 너무 조이지 않게 감아야 합니다. 감긴 부분의 압박이 강한 경우에는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 상처가 깊어질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를 요합니다.

ㅇ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잘못된 드레싱으로 화상 상처에 감염이 생기거나, 화상이 깊어지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흉터를 더 많이 남기게 됩니다.

<응급처치 시 주의사항>

□ 화상부위는 얼음으로 식혀야 한다?(X)

ㅇ 차가운 얼음을 대면 화상부위를 진정시키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음은 통증 완화에는 효과가 있지만 상처 주변의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 순환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ㅇ 즉, 얼음을 직접 화상부위에 대면 피부에 손상을 입힐 수 있고, 피부재생에 필요한 혈액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삼가야 합니다.

□ 물집은 일단 터뜨려야 한다?(X)

ㅇ 물집은 터뜨리지 않습니다. 자가로 제거하는 경우 감염의 위험이 높으며, 화상 상처를 악화시켜 치료 기간이 길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집은 병원에서 감염 관리 하에 제거해야 합니다. (※ 자문 : 문덕주 원장(베스티안 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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