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의 8%가 자살 충동까지 느꼈고, 가해자에게 상해를 가하고 싶다고 생각한 경우도 8.4%에 달했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목격자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괴롭힘은 주로 힘들고 어려운 업무를 강요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pixabay)
▲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의 8%가 자살 충동까지 느꼈고, 가해자에게 상해를 가하고 싶다고 생각한 경우도 8.4%에 달했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목격자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괴롭힘은 주로 힘들고 어려운 업무를 강요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pixabay)

-직능원, “생산성 악화에 건강악화로 사회적 비용 발생 대책 마련 시급” 

[SR(에스알)타임스 최헌규 기자] 직장 내에서의 괴롭힘이 개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교에서의 괴롭힘이 덜 성숙한 교육 과정 중에 발생하는데 반해 직장 내 괴롭힘은 성숙한 직장인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괴롭힘은 주로 힘들고 어려운 업무를 강요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직장 괴롭힘으로 8%의 피해자는 자살 충동까지 느꼈고, 가해자에게 상해를 가하고 싶다고 생각한 경우도 8.4%에 달했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목격자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목격자는 직장 괴롭힘의 괴롭힘 행위가 타인에게 가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응답한 사람을 목격자로 분류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나영선)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KRIVET Issue Brief’ 제151호 ‘직장 괴롭힘의 피해 실태 : 건강과 정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직능원이 2016년 '국내 직장 괴롭힘의 실태 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에서 수행한 직장인 근무환경 설문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종사자 수가 많은 순서에 따라 15개 산업을 선정해 각 산업별로 200명씩 총 30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25개의 직장괴롭힘 유형(KICQ) 문항 중 1건 이상을 (설문 응답 시점 이전) 6개월 간 주 1회 이상 경험한 경우, 스스로 (설문 응답시점 이전) 6개월 이상, 월 1회 이상 반복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한 경우를 피해자로 봤다.

목격자는 25개 KICQ 문항에 해당되는 괴롭힘 행위가 타인에게 가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응답한 사람을,  25개 KICQ 문항에 해당되는 괴롭힘 행위를 타인에게 가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을 가해자 집단으로 분류했다.

이 같은 분류에 따라 직장 괴롭힘의 피해자와 목격자, 가해자의 비율은 피해자는 22.7%, 목격자 19.6%, 가해자 3.5%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장 괴롭힘 경험 근로자 중 그들이 느낀 자살충동을 10점 만점으로 자살충동(9~10점)을 느끼는 근로자의 비율을 조사했다.

25개의 괴롭힘 행위를 6개월 간 1건 이상 경험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각각의 괴롭힘 행위에 대해 자살 충동을 느끼는 수준을 1점(전혀 괴롭지 않았음)~10점(자살하고 싶을 만큼 괴로웠음)으로 측정했다.

마찬가지로 가해자를 해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수준을 1점(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음)~10점(가해자를 죽이고 싶을 만큼 괴로웠음)으로 측정했다.

이에 따르면, 직장 괴롭힘으로 인해 자살 충동을 느끼는 근로자 비율은 8.0%, 가해자 상해 욕구를 느끼는 비율은 8.4%였다.

괴롭힘을 경험한 여성 근로자 중 극단적 자살 충동과 가해자 상해 욕구를 느끼는 비율은 9.7%, 남성 근로자는 각각 6.5%와 7.4%로 나타났다. 자살 충동 결과와 가해자 상해 욕구 모두 남자에 비해 여자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사회적 환경에 더욱 민감한 여자가 동일한 괴롭힘 행위에도 더 큰 괴로움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괴롭힘의 피해자와 목격자는 6개월 간 출근이 어려울 만큼 몸이 불편했던 횟수가 각각 4.39회와 2.29회로, 기타 집단(1.75회)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병원 진료를 받은 횟수도 피해자(2.56회), 목격자(2.10회), 기타 집단(1.68회)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6개월 간 평균 의료비는 피해자 13만9107원, 목격자 11만8575원, 기타 11만4894원이었다.

가장 많은 근로자들이 경험한 괴롭힘 행위는 ‘힘들고 꺼리는 업무 강요(48.2%)’였다.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가장 많은 근로자에게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괴롭힘 행위는 ‘타인 앞에서 모욕감을 주는 언행(7.8%)’이었고 가해자 상해 욕구를 유발하는 괴롭힘 행위는 ‘부서 이동 및 퇴사 강요(9.7%)’이었다.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능원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조사 결과 남자에 비해 사회적 환경에 더 민감한 여자가 동일 괴롭힘에도 더 큰 괴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로자의 생산성 악화로 인한 기업 경쟁력 하락뿐만 아니라, 건강 악화로 인한 의료비 발생도 직장 괴롭힘 비용에 포함되는 것이므로, 사회적으로 막대한 비용 발생을 방지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정책적이고 조직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국무총리 산하기관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위한 진로교육, 기업가정신교육 등을 비롯해 빠르게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구직자, 재직자, 신중년, 취약계층 등 전 국민의 인적자원개발과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위한 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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