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동부제철 차환발행심의 '연기'…포스코의 인수 포기 영향

[SR타임스 최정 기자]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포스코가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 당진 패키지 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달 7일로 만기가 돌아오는 700억 규모의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발행에 '빨간불'이 커졌기 때문이다.

 

회사채 700억원 중 KDB산업은행이 별도 채권자인 200억원을 제외하고 500억원이 차환발생심의위원회(차심위)의 심사대상으로 차심위는 동부제철의 차환발행심의를 27일로 연기했다.

 

당초 계획안에 따르면 이 500억원 중 20%인 100억원만 동부제철이 부담하고 나머지 400억원 중 30%는 채권은행, 60%는 신용보증기금, 10%는 금융투자업계가 각각 인수하는 것이었지만 차심위가 자구계획안 이행 부족 등을 이유로 만기를 연장하지 않으면 동부그룹은 유동성에 차질이 생긴다.

 

채권단 관계자는 “포스코의 동부패키지 인수가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차환발행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동부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동부그룹과 채권단은 4월 김 회장이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 동부화재 지분(6.93%) 담보를 풀어 이를 계열사인 동부인베스트먼트(DBI)에 지원하는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동부그룹은 김 회장이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 동부화재 지분(6.93%) 담보를 풀어 이를 계열사인 동부인베스트먼트(DBI)에 투입하겠다고 했으나 채권단은 DBI가 김 회장이 100%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라며 기존 방침대로 동부제철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채권단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13.29%)을 담보로 요구하고 있지만 동부그룹은 “개인이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비금융계열사 담보로 맡길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23일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동부CNI, 동부메탈, 동부건설 등 동부그룹 3개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떨어뜨려 동부 주요 계열사 3곳의 신용등급은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인 BBB-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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