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왼쪽)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조현아(왼쪽)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SR(에스알)타임스 최헌규 기자] 언니는 '땅콩회항' 동생은 '물뿌리기' 의혹?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딸이 또 다시 '갑질' 의혹으로 도마에 오르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현아(44)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에 이어 동생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갑질'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1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 3월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A업체와의 미팅을 갖는 자리에서 광고팀장에게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회의에 참석한 광고 대행업체의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자 화를 내며 얼굴에 물을 뿌리고 회의장에서 쫓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은 해당 광고 업체의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통해 알려졌고, 게시글은 잠시 게재됐다 곧바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사건이 '갑질' 논란으로 번진 이유는 물벼락을 맞은 팀장이 속한 A업체 측이 도리어 대한항공 측에 사과를 했다고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조 전무가 회의 도중 직원에게 소리를 지른 건 맞지만 물을 뿌리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광고를 의뢰한 A업체에 영국 광고를 위해 여러 곳을 찍어오라는 주문을 했는데 제대로 찍어오지 않았다"며 "이에 흡족하지 못한 조 전무가 화를 낸 것"이라 설명했다.

12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 처벌해야 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현재 이 청원에 동의한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한진그룹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으로 한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항공기를 회항시킨 조 전 부사장은 당시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듯 했으나 최근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3년 4개월 만에 복귀했다.

한편 조현민 전무는 1983년에 조양호 한진그룹회장의 차녀로 태어났으며 조현아 씨가 언니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글로벌경영학을 졸업하고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여객마케팅부 상무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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