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 역량검증 위한 엄격한 심사절차에 동의 급물살

▲ LH가 노사 간의 원만한 합의를 거쳐 1379명의 기간제 근로자 중 126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pixabay)
▲ LH가 노사 간의 원만한 합의를 거쳐 1379명의 기간제 근로자 중 126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pixabay)

[SR타임스 최헌규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고용안정도 중요하지만 역량 검증을 위한 엄격한 심사절차의 필요성을 기간제근로자와 정규직근로자 등이 속한 복수노조가 받아들이면서 전환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는 분석이다.

공공기관 중 1000명 이상의 대규모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 되는 경우로 타 공공기관으로의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LH는 1379명의 기간제 근로자 중 91%인 126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전환심사 절차를 거쳐 12월 중 정규직으로 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신속한 정규직 전환을 위해 정부의 정규직 전환공약 발표 직후인 지난 5월 비정규직 직무분석 용역에 착수했다”며, “기간제근로자와 파견·용역근로자 각각의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전환 속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LH의 이번 정규직 전환 추진 중 노사 큰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개의 복수노조가 있는 상황에서 정규직 전환 추진으로 기존 정규직과의 갈등이 우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LH는 올 8월 7일 전환심의위원회 발족 이후 전환 방안이 확정되기까지 약 2개월 간 9차례에 걸친 공식 노사협의를 가지며 갈등을 최소화 했다.

노사협의 중 가장 쟁점은 정규직 전환심사 방식이었다. 현 근로자의 고용 안정도 중요하지만 역량이 검증돼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LH는 탈락자가 발생하더라도 필기시험(인성·직무능력검사)과 역량평가 및 면접심사 등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절차를 거쳐 전환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박상우 LH사장은 "정규직 전환 추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노사 상생과 근로자와의 솔직한 소통을 강조했다“며, ”정규직 전환도 중요하지만 전환 후 기존 정규직과의 갈등 없이 조직의 일원으로서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LH는 정규직 전환의 다른 한 축인 ‘파견·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9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규직 전환협의기구를 구성하고 전체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의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LH는 파견·용역 근로자의 전환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되 노사 간 상생을 바탕으로 견실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지방공기업 등 852개 공공기관 근로자 184만8553명 중 비정규직은 기간제 근로자 19만 1233명, 파견·용역 근로자 12만 655명 등 총 31만 1888명이다.

▲ ‘파견·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논의하고 있는 정규직 전환협의기구가 전체회의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LH)
▲ ‘파견·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논의하고 있는 정규직 전환협의기구가 전체회의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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