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SK텔레콤 사옥·KT WEST 사옥·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각사
▲왼쪽부터 SK텔레콤 사옥·KT WEST 사옥·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각 사

LG유플러스 ‘답다’ 출시 6개월만 가입자 2만명 넘어

SKT·KT도 스타트업 투자 적극적...“수익 모델은 없어”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이통 3사들이 인공지능(AI) 투자에 힘쓰고 있다.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락인 효과를 노리기 위한 취지로 풀이되지만 수익모델 창출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마음관리 플랫폼 ‘답다(답장 받는 다이어리)’가 출시 6개월 만에 2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답다’ 앱은 고객이 그날 하루의 감정을 일기로 작성하면, AI 상담사가 이를 분석해 답장을 달아준다. 고객은 AI 상담사의 답장을 통해 누군가와 소통하는 기분을 느끼며 위로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앱을 통해 110여개의 감정 중 자신에게 맞는 감정을 선택하고 일기를 작성하면 12시간 내로 AI 상담사 ‘마링이’ 답장을 해 주는 방식이다.

‘답다’는 출시 이후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 3월 중순 기준 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앱 다운로드 건수는 약 2만2,000여건을 기록했으며, 앱 방문 고객이 서비스에 가입하는 ‘가입전환율’은 약 8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답다’에 누적된 일기 건수는 총 9만2,000여건, 고객 1인당 매주 평균 2.8개의 일기를 작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는 대규모 마케팅이나 이벤트 없이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포티투마루, 인덴트코퍼레이션 등에 투자하며 AI 사업 확대에 나선 상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 자체 개발한 AI인 ‘익시’ 등 기술을 활용해 답다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라며 “고객의 일상에 도움을 주는 라이프 플랫폼 답다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21일 제2판교 테크노밸리에 유망 기술을 보유한 벤처·스타트업 지원 및 사업 협력을 위한 ‘KT 판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오픈했다. 지난 1월부터 심사를 거쳐 센터에 입주할 12개 기업을 선발했는데 이 가운데 딥네츄럴, 라이브데이터, 오투오, 젠젠에이아이 등 4곳이 AI 관련 기업이다. KT가 AI 투자에 적극적임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KT 관계자는 “입주 기업은 중소벤처기업과 상생혁신 및 동반성장을 목표로, 공간 활용 계획 등의 입주 적합도, 보유 기술 및 사업 경쟁력, KT와 사업 협력 가능성 등 입주 자격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세미나 등 기업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KT 주요 사업 부서와 소통의 장 마련을 통한 사업 협력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4년 뒤 본 전시에 참가할 잠재력을 지닌 유망 스타트업 전시관 ‘4YFN(4 Years from Now)’에 AI 스타트업 15개사와의 협업 사례 등을 공유했다.

SK텔레콤은 혁신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등 이들이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도록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1월 하나은행과 AI 유망 스타트업을 위한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1기' 프로그램을 통해 15개사를 선발, 집중 육성하고 있다. AI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수익 목적이 아닌 AI 영역 확장과 ESG 차원에서의 상생 목적 성격이 짙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렇듯 이통 3사들이 AI 투자에 적극성을 띠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들이 AI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수익모델은 없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활성화된 게 AI 콜센터 사업으로 아직 수익이 발생은 미미한 수준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외는 인건비가 올라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경우가 다수로 알려진 만큼 최신 기술을 도입해 인건비 절감에 나서고 있는 해외시장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AI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의 한 스타트업이 뉴욕주 고령화위원회, 고령화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과 정부, 정부와 소비자 간 거래를 결합한 B2G2C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며 “미국에서 팬데믹 이후 시니어 케어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검증된 서비스는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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