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쿠폰' 강화…요기요 '요기패스X' 운영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배달앱 쿠팡이츠가 '배달비 0원'을 내걸면서 배달앱 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배달앱 경쟁사인 배달의민족, 요기요도 배송비를 내리는 수순을 밟는 등 업계 시장점유율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가 추산한 MAU(한달 이용자 수) 기반 배달앱 시장점유율은 배달의민족 약 66%, 요기요 약 17%, 쿠팡이츠 약 15%이다. 현재로선 배달의민족이 배달앱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인 것. 때문에 배달의민족은 차치하더라도 업계 점유율이 비등비등한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점유율 순위에는 파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음식값뿐 아니라 배달비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인 만큼 줄곧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배달비에 대한 불만이 회자돼 왔다. 배달비를 아끼고자 매장픽업을 이용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배달앱 이탈현상도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츠가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을 오는 26일 시작한다.
그동안 쿠팡 와우 멤버십 구독료로 매달마다 4,990원을 결제하면, 쿠팡이츠 앱을 이용할 때 음식값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었다.
이같은 음식가격을 할인해주는 와우할인이 무제한 무료배달로 전환 개편되는 것이다. 다만, 무제한 무료배달은 쿠팡이츠의 '묶음배송'에만 적용된다. 기존 쿠팡이츠의 배달 옵션은 '한집배달'과 '세이브배달'로 구성돼 있다. 이 세이브배달이 묶음배송에 해당된다.
한집배달의 경우 라이더가 한집만 배달하기 때문에, 다른 배송지를 들리지 않고 배송해주기 때문에 배송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주문자가 보다 빨리 음식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다. 이 때문에 한집배달비가 더 높다.
이번 무제한 무료배달은 세이브배달에 적용되는 것이다.
앞으로 쿠팡이츠 앱 이용자가 주문시 묶음배송을 선택할 경우 배송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배송비를 아끼고자 묶음배송을 선택할 공산이 커 라이더에게 주문배송건이 몰려 음식배달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쿠팡이츠 관계자는 "이미 세이브배달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기 때문에 충분히 배달수요를 감당해 왔고, 무제한 무료배달로 개편돼도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라이더를 확보하고 있다"며 "쿠팡이츠 무료배달은 도착예정 시간을 고려한 배달 동선 최적화를 통해 고객에게 신속한 배달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쿠팡이츠의 '파격적인 행보'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배송비를 낮추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10%할인쿠폰, 정액할인쿠폰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병행해 최대한 소비자 부담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이미 멤버십 요기패스X를 통해 배달비 무료 정책을 펴고 있고, 멤버십 가입자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요기패스X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기존 9,900원 구독비를 4,900원으로 인하했으며, 더 많은 할인혜택을 제공하고자 요기패스X 이용자도 추가적인 중복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면서 배달비 무료만이 아니라 음식 비용까지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