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씨젠 사옥. ⓒ씨젠
▲서울 송파구 씨젠 사옥. ⓒ씨젠

씨젠, 신사업 진출…종합 헬스케어 기업 도약

SD바이오센서, 진단 분야 연계한 사업 다각화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업들이 코로나 종식에 따라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씨젠(대표 천종윤)은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반면 SD바이오센서는 진단 분야에 집중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전자증폭(PCR) 분자진단 솔루션 기업 씨젠은 지난 15일 소프트웨어(SW) 기획 및 사용자 경험(UX)·사용자 인터페이스(UI) 전문회사 브렉스(Brex)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디지털혁신을 지원할 지속적인 협업과 신뢰할 수 있는 협력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

브렉스는 앞으로 씨젠의 디지털 전환뿐만 아니라 신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씨젠은 그동안 시약자동개발시스템(SGDDS), 질병통계프로그램(SG-STATS) 등 다양한 솔루션을 구축해 오며 바이오 분야 시약기술에 IT기술을 접목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의 기술을 표준화된 솔루션으로 하는 글로벌 IT플랫폼 구축 목표를 세운 바 있는데 이번 인수도 이의 하나다.

씨젠의 비(非) 코로나 제품 매출은 성장세다.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비 36% 증가한 919억원으로 이 가운데 비 코로나 제품 매출은 전년비 36% 성장한 579억원을 기록했다.

비 코로나 매출은 9분기 연속 증가세로 호흡기 세균(PB) 진단제품과 소화기(GI) 종합진단 제품이 각각 78%, 71% 증가하며 매출을 이끌고 있다. 자궁경부암(HPV) 진단제품과 호흡기 바이러스(RV) 진단제품도 각각 53%, 15% 늘었다.

씨젠 관계자는 “이번 IT 기업 인수는 회사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보건의료 빅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회사의 매출 분포가 비 코로나 제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진단키트 전문기업에서 탈피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는 사명에 걸맞게 바이오센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바이오센서는 효소, 항체 , 항원, 수용체, DNA 등 다양한 생물학적 수용체를 이용해 분자 수준에서 물질을 검출하고, 이를 해석 가능한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다. 이를 통해 눈물·땀샘·침 등을 측정해 각종 질병을 진단하고, 진행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 연속혈당측정기(CGMS)를 론칭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에는 니들(침)이 탑재돼 실시간 혈당 수치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뇨 환자의 건강 관리를 도울 수 있다. 당뇨 환자가 몸에 착용하고 있으면 행동이나 식습관 등에 따라 변화하는 혈당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역시 비 코로나 제품 매출이 늘었다.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비 4,7% 증가한 5512억원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포함된 면역화학진단과 분자진단 제품 매출이 합 1,656억원인 반면, 비 코로나 매출은 2,608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코로나 진단키트 매출이 90%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 다각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자사의 슬로건이 진단 서비스 토탈 플랫폼 제공이기 때문에 질병의 진단에 포커스를 맞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신속면역진단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댕기, 말라리아, 인플루엔자, 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순으로 매출이 발생했고 코로나 시기 대부분의 매출이 진단키트에서 발생했었지만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의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씨젠과 SD바이오센서가 각각 2만2,550원, 1만700원으로 전년비 각각 17.7%, 63.6%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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