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가족의 성장에는 모든 순간마다 기적이 존재한다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청둥오리는 물이 많은 곳을 찾아 플로리다 지역까지도 이동하는 겨울 철새다. 우리나라에서는 물과 먹이가 풍족한 호수공원이나 저수지가 많아지면서 텃새화된 경우도 있다. 

일루미네이션이 7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오리지널 스토리의 영화 ‘인투 더 월드’(원제: Migration)는 연못에 웅크리고 살고 있던 텃새 청둥오리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이 다시 철새가 되어 세상 밖으로 향하는 모험의 여정을 담은 이 액션 어드벤처 가족 영화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2012), ‘빅 배드 폭스’(2017)의 벤자민 레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의도치 않게 병아리들의 엄마가 된 여우의 이야기를 그린 ‘빅 배드 폭스’처럼 유럽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2D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던 벤자민 레너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3D 작품에 도전한다. 

여기에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2021)로 제74회 에미상을 받았던 영화 ‘스쿨 오브 락’(2004)의 마이크 화이트 각본가가 합류해 디즈니의 ‘도널드 덕’과 워너 브라더스의 루니 툰 ‘대피 덕’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오리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이 리뷰에는 영화의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말러드 가족은 안전한 연못 안에서 살고 있다. 아빠 오리 맥(쿠마일 난지아니)는 아들 댁스(캐스퍼 제닝스)와 막내 딸 그웬(트레시 가잘)이 바깥세상을 동경하지 못하도록 교육하는데 열을 올린다. 

하지만, 엄마 오리 팸(엘리자베스 뱅크스)은 생각이 달랐다.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바깥세상으로 나가고 싶었던 팸은 남편 맥을 설득한다. 염세주의자 댄 아저씨(대니 드비토)의 가슴을 찌르는 일침은 맥의 마음을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말라드 가족은 여행 목표지를 자메이카로 정하고 드디어 드넓은 하늘로 날아오른다. 하지만 처음부터 뜻하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위기 아닌 위기를 경험한다. 가까스로 다시 여행길에 오른 말라드 가족은 위험한 뉴욕 한복판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비둘기 멍첨프(아콰피나)와 앵무새 들로이(키건 마이클 키)를 만나면서 다시 새로운 모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인투 더 월드’는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가족 영화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오리 가족은 인간 가족과 별반 다름이 없다. 표정에서 심리까지 정교하고 입체적으로 의인화해냈기 때문이다. 쿠마일 난지아니, 엘리자베스 뱅크스 등 배우들의 빼어난 목소리 연기가 일품. 한국어 더빙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이 귀여운 가족들이 힘차게 날갯짓하며 이륙을 시작하면 환상적인 모험이 펼쳐진다. 인상주의 화풍에서 영향을 받은 그림같이 아름다운 비주얼, 가슴이 탁 트이는 창공,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공중 액션의 시각적 즐거움 그리고 슬랩스틱 액션 코미디는 왜가리, 뉴욕, 비둘기, 요리사, 낙원, 대탈출, 자메이카로 대표되는 하위 플롯 안에 들어있으며, 모든 순간마다 즐거움을 안겨 준다.

▲'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다소 선형적인 서사는 단점이지만, 가족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넘치는 이 훌륭한 동화적 이야기는 용기와 모험에 대한 가치관을 정직하고 올바르게 풀어나간다. 과잉보호와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겁쟁이에서 모험가로 성장하는 아빠 맥을 중심으로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모험심 많은 엄마 팸과 아이들의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 담긴 단단한 가족 드라마다. 

▲'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아이들이 좋아하고 부모에게는 웃음을 안겨주는 이 작품은 인생의 모험에 도전하라는 선명한 주제의식과 행복한 가족애를 통해 영화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본편 상영에 앞서 미니언의 새로운 단편 애니메이션 '달탈출'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인투 더 월드’는 현재 월드와이드 1억2,312만 달러(한화 약 1,620억원)의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인투 더 월드’가 일루미네이션의 새로운 IP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S. 체리필터의 노래 '오리 날다'와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인투 더 월드'. ⓒ유니버설 픽쳐스

 

제목: 인투 더 월드(원제: MIGRATION)

출연: 쿠마일 난지아니, 엘리자베스 뱅크스, 대니 드비토 외

연출: 벤자민 레너

각본: 마이크 화이트

제작: 크리스 멜라단드리 일루미네이션 대표

음악: 존 파웰

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러닝타임: 91분

등급: 전체 관람가

북미 개봉: 12월 22일

국내 개봉: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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