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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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한시은 기자] 은행주가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과 규제 속에서도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터진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2조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 약속 등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은행주가 지속적인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주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1년 전보다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KB금융그룹의 경우 지난 2일 53,600원으로 종가 마감됐다. 증감율을 보면 1년 전 47,600원 대비 0.13%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그룹도 전년 34,300원 대비 39,350원으로 마감되며 0.15%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도 40,800원에서 올해 42,800원으로 0.05% 늘었다. 우리금융그룹도 11,250원에서 12,840원으로 장이 마감되며 0.14%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28일의 경우 은행주 11종목이 모두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국내 16위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날이기도 하다. ‘태영건설 리스크’가 있었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3분기 말 국내 은행권으로부터 장기차입금 4,693억원과 단기차입금 2,250억원 등 총 7,243억원을 빌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2,002억원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했고, 이어 KB국민은행이 1,600억원을 빌려줬다.

국민은행은 큰 위험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의 경우 100억원인데 이것이 큰 수치는 아니다. PF 관련 1,500억원의 채권이 있는데 연결 재무이고 계열사 대출이 포함되어 공시에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해당 사업장 같은 경우 주택도시공사 보증서를 100% 담보로 받았고 완공은 80% 이상이 완성됐다. 분양도 90% 이상 끝났다. 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정부는 건설사 발행 회사채, CP와 건설사 보증 PF-ABCP 차환 지원, PF-ABCP 장기 대출 전환 관련 보증 금액을 증액하고 저신용 기업들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이 사채를 보증해주는 P-CBO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권 “아직까지 ‘악재’ 없어…고배당주 매력 여전”

이보다 앞서 은행권은 지난해 12월 21일 상생금융을 위한 2조원 규모의 민생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이 배분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취약 차주 187만명에게 최대 300만원의 이자를 돌려주기 위해서다. 다만 은행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내에서 자율성을 기준으로 지원키로 했다.

올해 초까지 호재는 또 있다. 배당기준일 변경으로 은행주 배당금을 두 차례 수령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상법 유권해석을 통해 배당절차를 ‘선 배당액, 후 배당기준일 확정’으로 개선하면서, 오는 3월 말 이후까지 주식을 보유할 경우 2023년 결산배당과 2024년 1분기 배당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유효한 것”이라면서 “고금리 시대를 타고 순이자마진 또한 크게 상승해 은행 배당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역시 금리가 내려간다는 시그널은 있지만, 금융그룹 주가가 떨어질 만한 위협이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은행주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심리 상승은 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의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일은 1월 말, 2월 초로 예정되어 있는데 불확실성 요인들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는 1월 중순 이후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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