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차장 '발빠짐' 추락 위험 높아...사고 안전대책 강화 서둘러야

▲기계식 주차장에서 안전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는 상관없음. ⓒ최헌규 기자
▲기계식 주차장에서 안전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는 상관없음. ⓒ최헌규 기자

[SR타임스 최헌규 기자]

2015년 5월 A씨(35)는 다세대 주택에 설치된 기계식 주차장 내부 턱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이마에 열상을 입었다.

2015년 9월 B씨(59세)는 기계식 주차장 틈에 몸이 끼어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2016년 6월 C씨(36세)는 주차타워 진입 시 리프트가 없는 상태에서 문이 열리고 차량이 진입해 8.5m 아래로 차량이 추락하고 본인은 사망했다.

2017년 2월 D씨(65세)는 기계식 주차장 진입 대기 중 차량이 갑자기 돌진해 출입문을 뚫고 추락해 사망했다.

주차난이 가중되며 보다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기계식 주차장이나 주차타워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기계식 주차장 이용 시 발빠짐, 갇힘, 끼임 등 작은 사고부터 자동차 추락에 의한 사망사고까지 안전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14년 1월부터 2017년 6월 30일까지 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기계식 주차장 관련 위해 사례는 총 17건. 이 중 사망사고 5건 중 올 상반기에만 3건이 발생했다.

이중 연령 확인이 가능한 15건을 살펴보면 ‘30대’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60대’이상이 3건, ‘20대’ 미만, ‘40대’, ‘50대’가 각각 2건, ‘20대’ 1건 순이었다.

이는 연령 별 이용 빈도 차를 고려한다고 해도 연령에 따른 이용자 부주의는 고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이 사고가 다발하는 승강기식, 다층순환식, 평면왕복식 등 기계식 주차장 3종 60기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 일부 주차장 ‘발빠짐’ 사고위험 높아

조사대상 기계식 주차장 60기 중 15기(25.0%)에서 운전자 보행경로 4cm 이상의 틈(이하 ‘기준치 초과 틈’)이 발생해 이용자 발빠짐 사고 위험이 높았다.

기계식주차장치의 안전기준에 따르면 기계식 주차장 운반기 또는 주차구획 바닥과 출입구 바닥과의 수평거리는 4cm이하로 해야 한다 .

▶ 출입문 강도기준 없어 추락사고 발생도 가능

기계식 주차장 출입문은 별도의 강도기준이 없어 주차대기 운전자의 부주의 또는 차량 오작동 시 차량이 추락할 위험이 있었다. 조사결과, 기계식 주차장 60기 중 2기는 입고 대기 시 운반기가 최하층에 위치하고 있어 출입문이 잘못 열린 상태에서 차량이 진입하면 추락사고로 연결될 수 있었다.

▶ 별도 출입문 설치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

조사대상 60기 중 52기(86.7%)는 기계식 주차장 관리점검 시 관리자 또는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출입문이 없었다. 별도 출입문이 설치된 주차장 8기도 운행 시 이용자가 출입할 수 없도록 출입문이 자동으로 잠기거나 사람을 감지해 작동을 정지시키는 등의 안전장치가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어 안전사고 예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안전시설 구비 및 관리도 미흡해 개선 필요

기계식 주차장 60기 중 22기(36.7%)는 조도(밝기)미달, 39기(65.0%)는 추락 예방표식 미설치, 12기(20.0%)는 신호장치 미설치 및 미작동, 15기(25.0%)는 짐을 쌓아놓는 등 기타 용도로 병행 사용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했다.

특히, 기계식 주차장 안전사고 예방에 기초가 되는 필수안내 사항인 ‘차량 입고 및 출고 방법’, ‘긴급 상황 발생 시 조치 방법’, ‘긴급 상황 발생 시 연락처’, ‘기계식주차장치 관리인 성명 및 연락처’중 4가지 모두 게시한 곳은 1기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기계식 주차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부처에 “발빠짐 사고 관련 안전기준 강화와 차량 추락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출입문 강도 등 안전기준 마련, 별도 출입문 및 안전장치 설치 의무화 등 안전대책 마련, 안전시설 전반에 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