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특정 브랜드 문제인지, 제품전반이 문제인지 밝혀야"

[SR타임스 신숙희 기자] 정부가 생리불순 등 부작용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일회용 생리대 ‘릴리안’(깨끗한나라)에 대해 품질검사를 하기로 했다.

작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릴리안을 사용하고 나서 생리량이 줄고 생리통 등이 생겼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았다. 당시 릴리안은 원 플러스 원으로 싸게 팔면서 인기를 끈 제품이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릴리안이 3분기 품질검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현재 생리대 규제 항목에는 문제가 되고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이 빠져 있는 상태다. 식약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생리대를 속옷에 부착하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외국에서도 휘발성유기화합물을 규제하지 않지만 비슷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실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얼마나 검출되고 있는지, 알려진 부작용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등을 작년 10월부터 연구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깨끗한나라 "관리기준 통과 안전한 제품"...여성환경연대 "성분 위해성 전면 검토 요구"

논란 확산에 깨끗한나라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릴리안은 식약처의 관리기준을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라며 "릴리안 전제품의 전성분을 각 제품 소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 생리대 ‘릴리안’ 부작용 논란에 정부 제품검사 실시(사진=깨끗한나라 홈페이지)
▲ 생리대 ‘릴리안’ 부작용 논란에 정부 제품검사 실시(사진=깨끗한나라 홈페이지)

반면 지난 17일 여성환경연대는 성명을 통해 "(릴리안의) 공개된 성분은 사용된 원료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실제로 일회용 생리대 속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지 못하며, 여성들이 호소하는 불안감이나 고통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식약처와 해당업체인 ‘깨끗한나라’에 인과관계를 밝히는 역학 조사 및 해당 생리대의 성분분석과 공정과정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관리규제 방안을 요구했다.

특히 “(부작용 호소가) ▲특정 브랜드의 문제인지 일회용 생리대 제품 전반의 문제인지 ▲생리대 원료나 제조 공정에 유해물질 노출이 있었는지 등이 밝혀져야 한다"며 "보다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일회용 생리대 속 성분에 대한 전면적인 위해성 검토와 건강 영향을 조사하고 관리방안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는 SBS스페셜 '바디버든'편에 방영(2월26일)된 일회용 생리대 유해물질 조사 관련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총 10종의 일회용 생리대를 선정, 강원대학교환경융합학부 생활환경연구실(김만구 교수(녹색미래 공동대표)에 의뢰했다.

조사 결과 10종 모두에서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물질 혹은 유럽연합의 생식독성, 피부자극성 물질 등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 이 중 피부 자극과 피부 유해성이 확인된 물질은 총 8종으로,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스타이렌, 톨루엔, 헥산, 헵탄 등이다.

여성환경연대는 "특히 스타이렌과 톨루엔은 생리 주기 이상 등 여성의 생식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식독성 물질이다. 현행법상 생리대 관련 규제는 폼알데하이드, 색소, 형광물질, 산·알칼리 규정뿐"이라며 식약처와 기업체에 검출된 유해물질에 대한 원인 규명과 일회용 생리대 전성분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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