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앞줄 가운데)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2일 방한한 카리콤(카리브공동체) 각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날 최 회장과 각국 대표들은 농업·ICT·관광 등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유영상(앞줄 왼쪽 첫번째) SK텔레콤 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SK그룹
▲최태원(앞줄 가운데)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2일 방한한 카리콤(카리브공동체) 각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날 최 회장과 각국 대표들은 농업·ICT·관광 등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유영상(앞줄 왼쪽 첫번째) SK텔레콤 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SK그룹

이달 28일 표결…현지 공항·쇼핑몰서 홍보 집중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2030 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한달이 채 남지 않았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단이 오는 28일 개최지 표결을 앞두고 회원국들의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계는 이달 21~23일 예정된 영국 경제사절단 파견을 전후로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에 집결해 27일까지 유치 활동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부산 엑스포 공동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막바지 프리젠테이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으며, 아프리카와 베트남도 찾아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베트남은 SK그룹의 동남아시아 지역 거점으로 오랜 기간 역할을 해온 곳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이달 들어 태평양도서국·중남미·유럽 등 세계 여러 지역을 방문해 글로벌 경영과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초거대’ 워시타워로 파리지앵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LG전자는 행사장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응원 광고판을 설치하고 유치 지원에 나섰다. ⓒLG전자
▲LG전자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초거대’ 워시타워로 파리지앵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LG전자는 행사장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응원 광고판을 설치하고 유치 지원에 나섰다. ⓒLG전자

최 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복권 뒤 첫 해외 공식출장지인 중남미 지역에서 멕시코·파나마 대통령 등을 면담해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하는 등 수시로 해외를 오가며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파리·런던·뉴욕 등 글로벌 주요 도시 랜드마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옥외광고를 상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2E 터미널 입국장에서 14개의 광고판을 통해 부산 엑스포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IFA 2023’에서는 부산 엑스포 특별관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홍보하는데 집중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올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힘을 쏟았다.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아프리카·카리브해·태평양 연안 주요국의 주미대사 초청행사에 참석해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해야 하는 경쟁력을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의 유럽 생산거점인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방문해 정부 요인을 만나 유치 활동을 펼쳤다. 

그룹 차원에서도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와 ‘EV6’ 등으로 부산 엑스포 홍보용 차량을 특별 제작해 파리를 비롯한 세계 주요 도시를 돌아다녔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까지 파리 시내 주요 지역과 쇼핑몰 등에 있는 270여개의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K-컬처 아티스트와 협업한 디지털 옥외 영상광고를 대규모로 상영하는 등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을 모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계열사인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거점인 폴란드를 찾아 총리를 만나고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LG는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대사들이 주로 거주하는 런던·파리·브뤼셀 등에서 거리 홍보에 나섰다. 프랑스 파리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 앞에 8m 초대형 구조물을 설치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판을 설치했다. 이 곳 건물 앞 광장은 하루 5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재계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전은 현재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쟁국에 전략을 노출하기 않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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