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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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 달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미간 금리 차가 2%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지속적으로 더 높아질 경우, 원화가치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의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당분간 제한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오는 21∼22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오는 21∼22일 빅 스텝, 5월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에 나서고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한미금리 역전 폭은 역대 최대 수준인 2%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앞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3거래일 사이 약 2%(1.97%·25.5원)나 뛰어 약 3개월 만에 처음 1,320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동결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약 1조원(9,13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채권시장에서도 2월 한 달 동안 2,40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외국인들이 전반적으로 돈을 빼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선 한은 금통위가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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