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 2분기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 회복…하반기 실적 둔화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SK하이닉스가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발생,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 등 거시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 ▲순이익 2조8,76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10조3,217억원) 대비 3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6,946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순이익도 1조9,884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45%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매출 13조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12조3,766억원이었다. 또 지난해 4분기(영업이익 4조2,195억원)에 이어 2분기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과 30%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주력제품인 10나노급 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의 수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게 SK하이닉스 측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분기 D램 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낸드 가격이 상승했고,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솔리다임의 실적이 더해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인수한 인텔 낸드사업부를 말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같은 호실적이 2분기까지 반도체 업황이 비교적 괜찮았고, 메모리반도체인 낸드(NAND)의 가격이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늘면서 반도체 업황이 괜찮았다"며 "이에 반도체 산업의 실적이 경제 위기 속에서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며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PC, 스마트폰 등 완제품들의 출하량이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세에 있다"며 "SK하이닉스에서 반도체 재고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가격 하락에 대한 압박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내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지켜봤을 때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된 만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지만, 그럼에도 메모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면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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