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 우리금융 2.41%·KB금융 3.17% 주가 상승

- ‘예대마진 확대’로 수익성 개선 기대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증시에서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상승무드를 타면서 은행 실적에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금리가 오를 경우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는데, 금리가 오르기 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조달한 자금을 소비자에게 비싼 금리에 대출할 수 있어서다. 이 같은 기대감은 자연스레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6.36% 상승했다. 이 지수는 KB금융, 카카오뱅크,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은행주 9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날 종가 기준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일제히 치솟았다. 우리금융은 12일 전 거래일 대비 2.41% 올랐으며 신한지주도 1.92% 올랐다. KB금융 역시 3.17% 상승 마감했다.

금리인상 바람을 타고 은행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은행주는 어지간한 호재에도 상승 폭이 크지 않아 ‘무거운 주식’으로 통한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달 연속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금리인상기엔 예대마진이 커지면서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주는데 이를 시장에선 호재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은행주 상승흐름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한 달간 하나금융지주(1,300억원)와 신한지주(1,140억원), KB금융(960억원), 우리금융지주(770억원), 카카오뱅크(750억원) 등의 종목들이 외국인의 순매수 바구니에 포함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 규제 강화기조 지속 시 선제적 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평잔 증가 효과 기대, 중소기업 대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금융업은 국가의 거시경제 흐름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아 미래가 반드시 밝지만은 않다”면서 “향후 거시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은행주가 탄력을 받고 지속 상승할 지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둔화되면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가 반영되면서 (은행주 등의) 주가 상승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1,80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인 가계 부채도 문제인데, (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늘 경우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고, 특히 대출 자산의 건전성을 악화 시킬 경우 은행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은행주에도 별로 도움이 않는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