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SNS 기반 라이브커머스 그립컴퍼니를 글로벌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카카오쇼핑라이브 방송 모습. ⓒ카카오
▲카카오가 SNS 기반 라이브커머스 그립컴퍼니를 글로벌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카카오쇼핑라이브 방송 모습. ⓒ카카오

- 김한나 대표, 그립컴퍼니 경영권 유지…“독립 기업으로 운영될 것” 강조
- 그립컴퍼니,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 진출 목표

[SRT(에스알 타임스) 이수일 기자] 카카오가 SNS 기반 라이브커머스 그립컴퍼니를 글로벌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앞으로 카카오는 기존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의 경영권을 유지하는 한편, 소상공인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립컴퍼니는 2019년 2월 라이브커머스 '그립'을 출시했다. 그립 출시 후 2년 10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달성했고, 현재 1만7,000여명의 판매자를 유치했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그립컴퍼니에 1,800억원을 투자하고 약 48%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네이버가 지난해 10월 자회사 스노우가 운영하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잼라이브를 인수한 데 이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는 지난 9월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 한데 이어 그립컴퍼니 지분 인수로 응수한 셈이다.

다만 그립컴퍼니가 2018년 벤처인증을 받은 업체인 만큼, 공정거래법에 의해 카카오의 계열편입은 7년간 유예된다. 그립컴퍼니의 벤처인증 종료 이후엔 카카오의 관계기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립컴퍼니 경영권은 현재 김한나 대표가 갖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그립컴퍼니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김 대표 체재가 이어질 것”이라며 “또한 그립컴퍼니를 독립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라이브커머스 사업 강화를 통해 네이버 견제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가 카카오에 비해 라이브커머스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 바탕이 됐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해 7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네이버 쇼핑라이브 출시 후 1년간 누적 시청 3억5,000만뷰를 돌파했다. 반면 카카오가 지난해 5월 선보인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출시 후 1년간 누적 시청자 수는 5,000만명에 불과하다.

커머스업체들이 잇달아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에겐 아쉬운 결과다. 라이브커머스 시장규모(업계 추정치)가 3조원(2020년)에서 30조원(2030년)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라이브커머스의 구매 전환율(5~8%)이 이커머스(0.3~1%)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카카오는 그립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경쟁력과 카카오의 확장성 및 기술력을 결합해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사업자와 상생할 방침이다. 카카오톡 채널과도 연계해 시너지 극대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그립컴퍼니는 최근 일본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재팬에 자체 기업간거래(B2B) 라이브커머스 솔루션 그립클라우드를 공급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착수한 상태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그립은 라이브커머스로 MZ(1980~2004년 출생)세대에 어필 중이고 오프라인 상점들의 신규 판로 확대에 기여해 왔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상생을 확대하고, 글로벌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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