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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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3.5%, 한화생명 2.8%, 교보생명 4.0% 등

올해 채권평가손실 등 투자 이익 악화 가능성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생명보험사 자산 투자 운용이익률이 수년 째 '3%' 초반 박스권에 갇혀 있다. 긴축기조 완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올해는 장부상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사의 자산 포트폴리오상 채권 투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기준금리가 내려갈 경우 채권금리 역시 동반 하락해 결론적으로 기존 보유 채권에 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결과를 초래에 이익률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27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22개 생보사들의 지난해 11월 누적 평균 운용이익률은 3.0%로 집계됐다.

생보사별로 보면 KB라이프가 4.7%로 가장 높았고 메트라이프가 1.4%로 가장 낮았다. 상위 3개 생명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은 삼성생명 3.5%, 한화생명 2.8%, 교보생명 4.0% 등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은 투자 수익률로써 보험사 자산운용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생명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은 2005년 6.0%에서 2019년 3.5%로 내려왔다. 이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 동안은 3.1~3.2%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박스권에 갇힌 요인으로는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한 투자손익 악화가 꼽힌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조사대상 생보사의 투자손익은 1조6,024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6664억원)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금리 상승으로 보유하고 있던 채권 가격이 떨어지며 투자이익도 감소한 것이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며 이익률 자체가 감소한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각종 자산에 투자해 운용하고 수익을 내는데, 통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한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운용자산에서 채권은 생보사 47.9%, 손보사 36.1%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올해 미국 등의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물가상승세 등을 감안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기준금리가 하락할 경우 채권금리 자체도 떨어진다. 채권투자 비중이 높은 생보사의 경우 기존 보유 채권에 대해선 고금리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장부상 평가손실은 불가피 하다. 금리 역마진이 확대되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껏 금리불확실성이 큰 만큼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정비해 이익 극대화의 계기로 삼으려는 전략적 움직임이 중요해졌다”며 “자산운용으로 인한 수익성은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는 특성이 있어 고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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