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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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현상, 단기 리스크 관리”

“4월 국내 총선·11월 미국 대선, 증시불안 요인”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새해 증시에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코스피 지수가 275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상반기 증시가 하반기보다 좋은 ‘상고하저(上高下低)’ 장세를 점치기도 했다. 다만 반도체 관련주로의 쏠림 현상이 강해질 수 있는 등 과열 현상에 대비한 투자자들의 단기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나친 주가 상승 기대감보다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는 오름세를 보이며 폐장했다. 지난해 12월 28일(마지막 거래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599.51) 대비 2.15%(55.77포인트) 오른 2655.28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866.57포인트로 0.79% 상승한 뒤 폐장했다. 코스피의 경우 최근 5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 올해 증시, ‘상고하저’ 주목…“유망 투자업종, 반도체”

올해 증시를 두고 상반기 흐름이 하반기 보다 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과 미국 대선 수혜주 찾기 등 정책 변수가 상반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부양 중심의 재정정책으로 상반기 훈풍이 불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 변수(정치·지정학적 리스크)로 지수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진단했다. 4월 국내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유망한 투자업종은 반도체로 꼽았다. 삼성전자의 신고가 행진이 낙관론을 확인해 주는 것이란 설명도 뒤따랐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28일 7만8,500원으로 주가를 마감했다. 이는 7거래일 연속 신고가 기록이다. 반도체가 수출 회복을 주도할 조짐이 나타나며, 이익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아울러 온디바이스 AI 및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등 신기술 모멘텀도 동반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이달 17일 공개한다.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탑재 스마트폰으로 시장의 기대가 삼성전자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전체적으로 감산 효과에 따른 가격 상승과 AI(인공지능) 기술 발달에 따른 수요 회복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작년 12월, ‘강세장’ 선반영…“연초, 증시 주춤”

지난해 연말 국내 증시가 급격히 오른 점이 추가적인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문제는 ‘쏠림’ 현상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과열현상에 따라 수급여건이 불안해질 경우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단적으로 반도체 관련종목으로 개인투자자 중심의 미수거래가 늘 경우 반대매매에 따른 주가하락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형증권사 한 연구원은 “12월에 주가가 강하면 1월은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의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가정에서 보면 현재 기준금리에 대한 인하 기대는 극도로 과도한 수준이고,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금리인하가 일어난다고 해도 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 오히려 ‘경기침체’의 징후로 여겨져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반도체 대형주로의 투심이 몰릴 경우 반대급부에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발생할 수 있기에 (단기 리스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실적 중심의 선별 투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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