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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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반도체 지수, 코스피 웃돌며 ‘17%’대

외국인 투자 ‘97.7%’ 몰린 ‘삼성전자·SK하이닉스’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를 상승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액 중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98%에 달할 정도로 반도체 편식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연말 산타랠리를 바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테마주 중심의 변동성 장세 속에서 반도체주가 향후 주도주로 재차 급부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 50개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최근 한 달이 넘는 기간(11월 1일~12월 12일까지)동안 17.52% 올라 전체 28개 KRX지수 중 등락률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KRX 기계장비(24.36%)다. 2위는 KRX300 산업재(20.66%)가 차지했다. 해당 종목들이 반등세로 돌아선 2차전지와 조선주 등 여러 관련주가 담겼다.

이 같은 흐름에서 반도체의 상승세도 이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11.29% 오른 코스피 상승률도 훌쩍 뛰어넘는다.

반도체 관련주를 향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5위권 중 2개가 반도체주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중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2조4,001억원, 2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를 5,667억원 순매수 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2,364억원을 사들였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수액을 합치면 투자금의 97.7%가 양대 반도체주에 쏠렸다. 이외에 하이브(3위·3,546억원), 삼성전자우(4위·2,460억원), 셀트리온(5위·2,300억원)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달리,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일제히 2차전지 관련주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5055억원)·포스코홀딩스(-4087억원)·포스코퓨처엠(-3779억원)·LG화학(-3513억원)순으로 팔아치웠다.

◆ 반도체 중심, ‘대형주’ 쏠림 가속화

공매도 금지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우려가 컸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11월 코스피 지수가 10% 넘게 반등하는 상황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온도 차는 뚜렷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1.42% 올랐지만 코스피 시총 101~300위에 해당하는 코스피 중형주(8.5%)는 지수 상승폭을 쫓아가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12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7만3,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최고가(7만3,600원)에 성큼 다가섰다. SK하이닉스도 1.63% 오른 1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종목도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같은 기간 SFA반도체가 25.52% 올랐고, 네패스가 19.22%, 어보브반도체는 18.01%, 미래반도체는 16.24%, 제주반도체가 10.71%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반도체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달 증시가 급등한 만큼 조정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하지만 불확실성 관리 차원에서 실적 개선 전망이 뚜렷한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투심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내 증시 상승 모멘텀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이익증감률의 사이클이고, 이러한 사이클을 만드는 건 반도체”라며 “내년 국내 증시의 실적 달성 여부도 결국 반도체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DRAM, NAND 수요 증가율은 각각 2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데, 반면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은 미세공정 전환 및 고부가 DRAM 생산 집중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7~10% 증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물량이 줄면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자연스레 반도체주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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