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극강의 아드레날린 펌핑 액션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집념과 헌신의 남자 존 윅(키아누 리브스). 그의 네 번째 이야기는 장엄한 일출과 함께 시작한다. 필사적으로 자유와 자신의 반지를 되찾고 싶어 하지만 되돌아오는 대답은 절망적이다. 

최고 회의는 자신들의 계속 심기를 건드리고 저항해 온 존 윅을 더욱 옥죄어간다. 이번에는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한 최고 회의의 미친개 그라몽 후작(빌 스카스가드)이 교활하고 무자비하게 존 윅 말살 작전을 지휘한다. 존 윅은 살아남아야 한다.

(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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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몽 후작의 집무실은 최고 회의의 존 윅에 대한 분노를 상징하듯 불타오르는 태양 같은 오렌지색으로 물들어있다. 이 절대적 위협 앞에 존 윅은 조력자를 잃고 점점 고립되어 간다. 앞서 존 윅의 탈출을 도와줬던 윈스턴(이안 맥쉐인)과 뉴욕 콘티넨탈 호텔 역시 피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른다.

후작은 은퇴한 킬러 케인(견자단)에게 결코 거절하지 못할 조건을 걸고 존 윅 제거를 지시한다. 케인은 갈 곳이 없어진 존 윅이 어디로 향할지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예상대로 존 윅은 얼마 남지 않은 절친 중에 한명인 코지(사나다 히로유키)의 오사카 콘티넨탈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사실 케인 역시 존 윅과 막역한 친구다. 하지만 그라몽의 수족이 된 그는 누구보다 존 윅의 목숨을 위협하는 적으로 다가온다. 존 윅은 자신의 자유를 걸고 최고 회의가 제시한 최후의 결투를 치루기 위해 악전고투의 전장으로 뛰어든다.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존 윅’의 시작은 마블 코믹스 캐릭터 ‘퍼니셔’처럼 단단한 의지를 가진 차가운 쿨톤의 인간병기 암살자를 전면에 내세운 범죄 액션물이었다. 이후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마치 그래픽 노블을 실사로 구현한 듯한 네온사인 같은 적색·청색이 강조됐다. 이 강렬한 시각적 자극은 이번 작품에서 정점을 이른다.

‘존 윅 4’는 시리즈의 총집편 그 이상이다. 전작의 모든 액션을 담아내고 뛰어넘는다. 더불어 동양적 감성의 오사카에서부터 예술의 도시 파리까지 다채로운 배경과 화려한 비주얼이 함께한다. 액션 영화에서 경험 가능한 모든 요소를 극한까지 이끌어내는 작품.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3편에서 이어지는 중동지역을 무대로 한 웨스턴 무비 감성의 오프닝을 거쳐 시리즈 최초의 무대였던 뉴욕으로 배경을 옮겨와 서사의 시작점을 마킹한다. 관객의 준비가 완료되는 순간 이 액션 롤러코스터는 거침없이 출발한다. 

먼저 건파이트 액션과 냉병기 액션의 오사카 콘티넨탈 전쟁을 만날 수 있다. 이 부분은 키아누 리브스보다는 견자단의 독무대다. 그가 이 시리즈에 처음 합류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 

오프닝이 ‘아라비아의 로렌스’ 오마주라 한다면 여기서는 총과 칼을 든 ‘맹인검객 자토이치’다. ‘천룡팔부: 교봉전’ 홍보를 위해 최근 내한했던 그가 아시아 최고 액션 스타임을 확인시켜주는 잘 설계된 기믹 액션을 선보인다.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베를린 전쟁에서는 킹핀이 연상되는 빌런 킬라(스콧 앳킨스)가 등장한다. 심장 박동수를 높여줄 클럽 테크노 사운드가 존 윅의 결의에 찬 추격 액션에 비장함을 더한다. 액션 포인트는 육중한 체형의 킬라가 선보이는 격투 대전 게임 필살기 같은 날렵한 뒤돌려차기와 타격기.  

존 윅이라는 부기맨의 존재 자체를 세상에서 지워버리려는 그라몽 후작. 이 빌런을 쓰러뜨리기 위한 존 윅의 자비없는 사투는 파리 사크레쾨르 대성당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정점을 이른다. 이 전쟁을 함께 할 동료는 7,000달러의 몸값을 자랑하는 9mm 핏 바이퍼. 밀리터리 애호가라면 이 미출시 총기의 위력을 스크린으로 만나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로렌스 피시번이 친절하게 이 총의 마케팅 소구점을 짚어주는 것도 유머라면 유머다.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파리 전쟁은 프랑스어 버전 ‘Paint It Black’과 함께 시작한다. ‘데블즈 애드버킷’(1997) 엔딩에서 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OST 선곡이다. 파리 개선문까지 이어지는 자동차 액션은 영화의 후반부를 책임진다. 지금까지 등장한 액션 중 시간 순삭 현상을 가장 잘 체험해볼 수 있는 시퀀스다. 

이후 건물 안에서 탑뷰 촬영 장면은 아케이드 액션 게임을 관전하는 듯한 느낌이 강조됐다. 푸아이아티에 222 계단 장면에서는 캐릭터의 힘겨움이 그대로 전달된다. 의외의 코믹 요소도 양념처럼 곁들여진다. 액션과 잘 어울리는 사운드 트랙도 이 영화의 장점. 특히 타격감 있는 총기 음향을 선호하는 경우 사운드 특화관 관람이 추천된다.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자와 그 반대의 입장에 있는 자의 마지막 대결을 향하는 종반부는 여운이 남는다. 살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수많은 적을 죽여왔던 ‘존 윅’. 시리즈 최고의 논스톱 액션 시퀀스와 감성적인 매직아워의 파노라마로 이번 이야기를 멋지게 끝맺음한다.

이 사단이 고작 개 한 마리 때문에 시작된 거냐고 물어보던 모든 빌런들에게 그는 이이번 편을 통해 자신은 아내 헬렌을 영원히 사랑하는 다정한 남편이라고 답한다. 전 시리즈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완벽한 피날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169분이지만 아름답기까지 한 예술적 액션이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든다. 시리즈 최고의 액션 마스터피스라 평가할 만하다. 마지막에는 또 다른 복수극을 암시하는 쿠키 영상이 존재한다.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존 윅 4.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 제목: 존 윅 4

◆ 원제: John Wick: Chapter 4

◆ 장르: 레전드 액션 블록버스터

◆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

◆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이안 맥쉐인, 빌 스카스가드, 견자단

◆ 수입: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조이앤시네마

◆ 제공: 바이포엠스튜디오 리바이브콘텐츠 제이앤씨미디어그룹

◆ 배급: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 개봉: 2023년 4월 12일

◆ 스크린 리뷰 평점: 7.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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