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가족애 가득한 블록버스터 액션의 귀환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2001년 처음 세상에 나온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핀오프를 포함해 지금까지 11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할리우드 대표 액션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매 작품마다 스트리트 레이싱을 넘어 화려한 카 액션물로 계속 진화를 거듭해왔다. 긴 세월 동안 전 세계 카 마니아와 액션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던 이 시리즈는 이제 드디어 긴 여정의 최종장을 향하고 있다. 

시리즈 피날레를 앞둔 정식 넘버링 10번째 작품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Fast X)’는 이번에도 전작들의 DNA를 이어받아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인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온전히 가족애에 주제를 맞춘 영화다. 모든 이야기가 가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시작점인 고향 LA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도미닉 토레토=돔(빈 디젤)이 아내 레티(미셸 로드리게즈)와 아들 브라이언(레오 아벨로 페리) 등 사랑하는 가족들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조명한다.

하지만 돔이 지나온 과거는 그가 가족과의 단란한 평화를 이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평화는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2011)에서의 악연으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복수의 칼을 갈며 지옥에서 되살아난 소시오패스 단테(제이슨 모모아)가 소환되는 순간 깨진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단테의 악마적 광기는 지난 시리즈에서의 빌런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조차 무력하게 만들 정도. 그 여파로 예상하지 못한 연합이 이루어진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레티의 사이퍼를 향한 증오심에는 변함이 없다. 반면 어째서인지 눈앞에 원수를 두고도 돔은 너무나 침착하다.

한편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돔에게 죽음을 넘어서는 고통을 안겨주겠다고 선언한 단테. 이 최악의 빌런은 돔과 그의 패밀리를 로마로 유인해 함정에 몰아넣는다. 거듭되는 진퇴양난의 악전고투 상황 속에서 가족을 지켜내려는 돔의 활약이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개봉 전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에 쏠린 관심 중 하나는 자동차로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였다. 전작인 9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2021)에서는 우주까지 진출했기 때문.

11편 또는 12편에서 마무리가 예상(스핀오프 제외)되는 이 시리즈는 이번 10편에서 무대의 확장이 아닌 시리즈 총정리에 집중한다. 

먼저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 제이콥 토레토(존 시나), 미스터 노바디의 후임 에릭 레이즈너(스콧 이스트우드) 등등 기존에 등장했던 캐릭터를 다시 집결시키는 데 주력한다.

특히 제이슨 스타뎀은 인간병기적인 모습을, 존 시나는 프로레슬러 액션을 통해 대중에게 각인시켰던 캐릭터 성을 다시 보여준다.

아울러 쿠키 영상에서는 다음 편에 재등장이 예상되는 인물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새롭게 합류한 미스터 노바디의 딸 테스(브리 라슨)는 다음 편에서의 활약을 지켜봐야 할 듯.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액션 스케일은 전작들을 계승해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 포르투갈 등 전 세계 로케이션을 통해 화려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로마에서의 핀볼게임 같은 폭탄 테러 액션을 시작으로 죽음의 레이싱이 이어지고 과거 작품에서의 오마주 액션 등 스펙터클한 액션이 연속된다.

진짜 대포차가 등장하고 헬기조차 사정없이 내동댕이친다. 차도 날 수 있다는 착각을 안겨주는 물리법칙 무시의 절대 무적 항공 액션은 이번 편에서도 여전히 통쾌하다. 다만 리미트 해제된 숨 쉴 틈 없는 니트로 부스터 액션 사이에는 가족애의 틀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보이지 않는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느낌은 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시리즈 전통에 따라 이번 작품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영화적 경험과 스펙터클한 시각적 즐거움이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폭발하는 화염을 뚫고 돌진하는 롤러코스터 액션이 끝없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갑자기 마지막에 엔드 크레딧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히는 느낌을 준다.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파트2인 다음 11편의 개봉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 작품에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오랜 팬들이 고인이 된 폴 워커를 추억할 수 있는 요소와 인물이 선물처럼 등장한다.

만약 전작을 접하지 못한 관객이라 해도 액션장면 감상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인 것은 여전하다. IMAX, 4DX, 돌비시네마, 수퍼 4D 등 특별관에서 관람할 경우 블록버스터 액션의 체감도는 한층 높아진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제목: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원제: Fast X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출연: 빈 디젤, 제이슨 모모아, 제이슨 스타뎀, 샤를리즈 테론, 브리 라슨, 미셸 로드리게즈, 성 강 외

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40분

국내개봉: 2023년 5월 17일(수) 전 세계 최초 개봉

북미개봉: 2023년 5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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