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중국 견제 목적이 있는 한국·미국·일본·대만간 반도체 협의체인 '칩4'의 첫 회의가 이번주 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칩4는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미국의 주도 아래 결성된 협력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칩4 국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총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동맹을 통해 팹리스와 파운드리, 소재 장비 등 각자 국가가 특화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는 '반도체 굴기' 사업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이를 통해 G1의 자리를 굳건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은 칩4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지속적으로 비춰왔다. 지난 20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양항자 국민의힘 무소속 의원을 찾아 칩4에 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 금액 중 중국 수출액이 40%(약 70조7,000억원)에 달하고 현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대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만큼 중국이 경제 보복을 할 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칩4에 강제성이 내포돼 있어 동맹 자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상용 대림대학교 교수(반도체학과)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칩4 동맹을 결성한 만큼 우리가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또 동맹에 가입을 하되 중국을 등한시 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중국을 등져버리면 우리나라가 큰 생산 시장을 놓치게 되는 것"이라며 "정부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는 중국이 우리나라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강국인 만큼 한국을 등한시하면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한국이 글로벌 D램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이 우리를 함부로 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다른 방향으로 보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정치력을 발휘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양팽 산업경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도 "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는 우리한테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라며 "중국이 한국의 메모리반도체를 사용하지 않으면 중국이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칩4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 전문연구위원은 "미국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한국, 일본, 대만과 협력을 하자는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칩4라는 동맹에 가입하라고 권유한 적은 없다"라며 "요구를 받아들이더라도 팹리스와 시스템 반도체가 강한 미국과 메모리 반도체가 강한 한국이 협력이 얼마나 이뤄질지 미지수고 우리한테 돌아올 이익은 크게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미국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생산이 가능한 국가에 협력 관계를 요구한 것이지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협력이 이뤄진다고 해도 중국과의 마칠이 크게 생길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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