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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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이호영 기자] 중국 보따리상에 힘입어 국내 면세점 4월 매출은 1조 5574억원 가량으로 코로나 사태 직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내 면세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매출이 반토막 나긴 했지만 중국 보따리상 덕분에 여전히 월 1조원대 매출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 보따리상 수요가 명품 유치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세계 3대 명품으로 꼽히는 프랑스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 전면 철수를 예고하면서다.

8일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고객 국적별 매출 비중은 중국 93~95%, 내국인 3%, 일본 1% 가량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 매출을 낸 이번 4월만 보더라도 인원수로만 보면 외국인 10배 이상인 57만 3700명 가량의 내국인 매출은 779억원에 그치고 있다. 

약 5만 400명 가량의 외국인이 시장 매출 대부분인 1조 4795억원 가량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또 이같은 외국인 대다수는 바로 중국 보따리상들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중국 보따리상 호재는 글로벌 3대 명품인 루이비통이 한국을 기피하는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 2일 영국 면세 전문지 더 무디 데이빗 리포트는 한국과 중국에서는 공항에 재차 집중한다며 루이비통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를 알렸다. 

루이비통은 국내 시내면세점 7개 점포 등을 접는 대신 중국 내 공항 면세점과 국내 인천공항 면세점 강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루이비통이 철수를 예정한 국내 시내면세점은 운영 중인 시내면세점 전부다. 서울 지역 롯데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 신라 서울점과 신세계 명동점, 부산 지역 롯데 부산점, 제주 지역 롯데 제주점과 신라 제주점까지 모두 7곳이다. 

이들 면세점 철수 요인으로는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하는 국내 면세 시장 상황이 꼽힌다. 

국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점포는 해당되지 않는다. 오히려 루이비통은 인천공항엔 2023년까지 제2여객터미널(T2)에 두 번째 점포 개점을 기대하고 있다.

더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동시에 루이비통은 직접 2025년까지 중국 현지 시장 강화에 나선다.

특히 루이비통은 광대한 중국 지역에 걸쳐 명품 브랜드 인식이 강한 중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가진 중국 내 공항 면세점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 루이비통은 중국은 내년 말까지 6개 공항 점포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시내면세점 루이비통 철수는 업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전문지는 이같은 결정이 한국 면세 시장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 명품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국내 시장 우려를 전했다. 

더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 사업자엔 철수 결정을 고지한 상태다. 다만 아직 철수 기한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는 일방적으로 모든 매장을 접는다는 데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업계는 "공항 면세점을 중시한다는 방침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내 매장을 우선하고 공항을 기피했던 루이비통 글로벌 정책과는 정확히 반대되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갑자기 철수를 통보한 것이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철수한다고 해도 적어도 1년 가량,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으로선 최대한 상호 협의를 잘 해서 시내 점포 유지로 매듭지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업계는 "직접적인 매출보다는 명품 루이비통이 갖는 상징성을 봤을 때 글로벌 차원에서 국내 시내점 철수가 좋은 상황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최근 국내 면세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철수 방침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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