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GS리테일

[SRT(에스알 타임스) 이호영 기자] 비대면 추세 속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잇따른 합종연횡으로 시장 재편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취급액 15조원대 커머스 기업으로 재탄생할 GS리테일, GS홈쇼핑 28일 임시 주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달 초 불거진 남혐 논란 속 한때 주식매수청구가 3만 4125원까지 GS리테일 주가가 곤두박질(3만 4450원) 치면서 합병 차질 우려가 제기돼왔다. 현재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선 상태로 합병 승인은 무난하리란 전망이다. 

논란 전 발표한 1조원 투자 계획, 1분기 호실적과 맞물려 몽골 해외 진출 계획 발표 등이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준 모습이다. 

단지 합병 후 매출 주력 사업인 편의점이나 리테일·홈쇼핑 2600만 멤버십 등에 남혐 논란 영향이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아직까지 GS25 점주 피해는 확대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예정인 이번 GS리테일, GS홈쇼핑 흡수 합병은 '코로나19'로 대세가 된 업계 온라인·모바일 비대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다. 

롯데·신세계 오프라인 전통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 확대에 혈안이 된 상황에서 전국 1만 5000여개 GS25, 320여개 GS더프레시, 6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등 편의점(지난해 별도 매출 6조 9715억원)·슈퍼 기반 오프라인 강자 GS리테일(지난해 연결 매출 8조 8623억원)도 무점포 신유통업계 선두 GS홈쇼핑 온라인 플랫폼과의 시너지 확보에 나선 것이다. 

국내외 이커머스업계도 온라인 시장 경쟁 우위로 오프라인과의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아마존은 아마존고 등 오프라인 점포 확장에 나서고 국내도 네이버쇼핑은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았다. 쿠팡도 줄곧 물류 배송 인프라 확장을 통해 로켓배송 서비스 차별화를 강조해왔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GS홈쇼핑과의 합병을 결정했다"며 "고객 데이터와 온라인 플랫폼, 물류 등 전 영역에 걸쳐 경쟁사를 압도하는 고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합병 후 GS리테일은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양강, 롯데와 신세계 등 4개사에 버금가는 커머스 기업이 된다. 

자산 규모로는 33조원대 롯데쇼핑, 연간 매출 22조원대 이마트 오프라인 주력 기업과 거래액 28조원대 네이버쇼핑, 22조원대 쿠팡 이커머스 선두 기업과 어깨를 맞댄다. 오히려 유통업력이나 탄탄한 재무구조, 투자여력 등을 감안하면 GS리테일은 이들 기업을 제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통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국에 걸친 GS리테일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통해 GS홈쇼핑과 모바일 커머스 경쟁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서 정기 주총에서 GS리테일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 사업 확장을 위해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우리동네 딜리버리' 플랫폼 사업 확장을 위해 배송대행업과 GS리테일 맥주 수출, 규모 확대 등 해외 시장 등을 겨냥해 주류수출입업도 더했다. 

합병 이후 남혐 논란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관심이다. GS리테일, GS홈쇼핑 멤버십은 각각 1400만명, 1800만명 가량으로 통합 후 GS리테일 멤버십은 중복 제외 약 2600만명에 달한다. 이는 국내 최대 롯데온 3900만 멤버십 약 3분의 2 수준이다. 

단지 멤버십 고객 구성을 보면 10~30대 청년층이 GS25 62%, 랄라블라 74%로 높기 때문에 통합 멤버십 데이터 활용 등 당초 시너지를 기대하려면 합병 전에도 현재 탈퇴, 이탈 중인 20~30대 젊은 남성층 남혐 논란 등에 GS리테일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GS홈쇼핑은 리테일 남혐 현안이 크다고 파악,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GS샵은 40대 이상 중장년층 구성비가 81%인 데다 존속 법인 GS리테일로 흡수 합병되면서 이번 남혐 논란 직격타에서는 빗겨나 있는 상태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