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열린 제9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또는 TV화면 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열린 제9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또는 TV화면 캡쳐  

[SR(에스알)타임스 박현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9회 국무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어떤 백신이든 백신의 안전성을 정부가 약속하고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정치권과 언론의 가짜뉴스들을 경계해 달라"고 당부하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치밀하게 대비하여 11월 집단면역을 차질없이 이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일상 회복을 위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며 '집단면역'이라는 코로나19 사태의 종착점에 이르기 위해서는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개발 단계인 백신·의약품을 미리 구매·계약할 수 있도록 하고, 역학조사를 조직적으로 거부 및 방해한 이들을 가중처벌하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 공포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장담과 달리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정부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백신 접종자는 첫날(26일) 1만9,127명, 둘째 날(27일) 1,285명, 셋째 날(28일) 765명, 넷째 날(3월1일) 1,44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접종자는 2만3,086명으로, 국내 인구 5,200만명 기준 대비 접종률은 0.04%에 불과하다.

지역별 누계 접종자는 경기도가 4,210명으로 가장 많고, 광주(3,314), 서울(2,929), 전남(2,306), 전북(1,769), 충남(1,616), 경남(1,117), 충북(1,151), 인천(980), 부산(802), 강원(751), 대전(641), 경북(503), 대구(458), 제주(279), 울산(220), 세종(40) 순이다.

또한 백신의 종류에 따른 누적 접종자수는 지난 1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2만2,191명, 화이자는 895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주로 요양 병원과 시설의 종사자, 입원·입소자에게 접종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생길 경우를 고려해 대부분의 요양 시설이 접종 날짜를 진료가 편한 평일로 잡고 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는 초저온 유통 방식인 ‘콜드 체인’을 통해 유통된 후, 해동하고 희석해야 하는 등 거쳐야 하는 단계가 많다. 따라서 접종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접종 2주차인 이번 주엔 전국 5곳의 접종 센터, 3주차엔 코로나19 전담치료기관 자체 접종의 방식으로 접종 기관을 순차적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문제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과 관련한 우려와 불안이다. 백신 접종 4일째인 지난 1일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는 총 156건으로, 모두 빠른 회복이 가능한 경증이었다. 3일째까지 보고된 이상사례 152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상반응이 151건, 화이자 백신 이상반응은 1건이었다. 보고된 증상은 38도 이상 발열이 76%로 가장 많았고, 근육통 25%, 두통 14%, 메스꺼움 11%, 오한 10%, 어지러움 9%, 두드러기 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접종 후 발생하는 이상반응은 정상적인 면역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대부분 3일 이내 특별한 처치 없이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 "고령층의 이상반응 관련 근거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면서 "이를 분석해 근거를 축적한 뒤 전문가 자문을 받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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