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건식 외단열 시공과 신기술 건식 외단열 시공 비교 ⓒ롯데건설
▲기존 건식 외단열 시공과 신기술 건식 외단열 시공 비교 ⓒ롯데건설

- 국내 건설신기술 등록 902건

- 신기술 이용한 공사 매년 증가

- 롯데건설 '외단열 신공법' 개발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건설사들이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건설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향후 신기술 선점을 위한 건설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국토교통부 건설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토목·건축·기계설비 등 세가지 분야에서 총 902건의 건설신기술이 등록돼 있다. 이중 올해 새로 지정된 신기술만 23건이다.

현장에서 건설신기술을 이용한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기술을 적용한 공사비 규모는 5,2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적용공사 건수도 2,327건, 활용된 기술만 180건에 이른다.

정부는 국내 건설기술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1989년부터 건설신기술 지정제도를 도입했다. 건설신기술 인증 심사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 담당하며, 신기술은 최초 8년, 연장 7년까지 보호된다.

건설신기술을 인증받으면 신기술에 대한 기술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신기술 우선 적용·공공기관과 수의계약 가능 등 혜택이 주어진다.

롯데건설은 최근 기존 대비 단열 성능을 최대 20%까지 향상시킨 외단열 시공기술 관련 신공법을 취득했다.

이 기술은 롯데건설과 쌍용건설, 티푸스코리아, 생고뱅이소바코리아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공식명칭은 ‘트러스 단열 프레임과 발수처리 그라스울을 이용한 건식 외단열 시공기술’이다.

기존 건식 외단열 시공법은 철재 프레임이 끊기는 부위를 통해 열이 빠져나가는 문제가 있지만, 신기술은 트러스 단열 프레임을 이용해 단열성능 향상과 화재 안전성을 확보했다.

회사측은 신기술을 적용한 결과 기존 공법 대비 20% 이상의 단열성능 향상, 12%의 공사비 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신기술을 통해 건물의 유지관리비용도 15%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프-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으로 시공한 옥탑 구조물 실물 모형 ⓒ대우건설
▲하프-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으로 시공한 옥탑 구조물 실물 모형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로 아파트 옥탑 구조물에 하프-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Half-Precast Concrete)을 적용한다. 하프-PC공법은 PC공법의 일종으로, 기존 재래식 공법과 풀-PC(Full-Precast Concrete)공법의 장점을 융합해 개발했다.

대우건설이 사용하는 하프-PC자재는 풀-PC자재 대비 무게가 가벼워 운송이 용이하다. 현장에서는 습식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때문에 차음 성능과 누수에 뛰어나다.

하프-PC공법을 적용하면 45일 이상 소요되는 기존 공법 대비 7~10일 이내에 옥탑 구조물을 완성할 수 있어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폐기물과 분진 발생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한화건설은 한성PC건설·에센디엔텍과 'PC 공법 개발 공동 추진 협약'을 맺고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 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회사측은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현장에서 PC 공법 적용이 시도되고 있는 점을 감안, 국내 최대 PC 제작사 및 전문 설계사와의 협업으로 특화 아이템 등을 개발·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공모전을 통해 기술 발굴에 나선 건설사도 있다.

SK건설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건설기술 공모전인 ‘콘테크 미트업데이(ConTech Meet-Up Day)’를 진행하고 있다. 공모 분야는 크게 ‘즉시 적용 가능 기술’과 ‘공동 R&D 진행 기술’ 2개 분야로 ▲친환경 및 에너지 ▲DT(AI·빅데이터·IOT·BIM 등) ▲모듈러 ▲생활플랫폼 ▲현장 생산성 제고 공법 및 기타 등 5가지 상세 기술에 대해 심사한다.

호반그룹은 동반성장위원회 및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혁신기술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 주제는 ▲원가절감·공기단축 등 혁신기술 ▲건설정보통신(ICT) 기술 및 특화 디자인 ▲스마트시티,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 건설 및 스마트시티 기술협력 프로젝트 제안 등 4가지다. 

호반그룹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대상’ 기업에게 각각 1억 원 등 총 4억 원 규모의 기술개발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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