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현대홈쇼핑이 친환경 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100% 종이 소재 배송 박스를 의류 상품에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엔 배송 박스 내 의류를 포장하는 비닐 포장재 '폴리백'도 친환경 소재로 바꾸기로 했다.
현대홈쇼핑(대표 강찬석)은 이달부터 배송 박스 내에 의류 상품을 감싸는 폴리백을 친환경 재생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폴리백'으로 교체한다고 4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폴리백은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에틸렌 소재를 100% 사용해 제작되지만 현대홈쇼핑이 이번 도입한 친환경 폴리백은 재생 원료를 활용하다보니 상품 제작 시 탄소 발생량이 70% 가량 감소한다.
특히 친환경 폴리백은 환경부로부터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이다. 인증 기준 '재생 원료 40% 이상' 사용보다 재생 원료 함량을 30% 높여 제작했다.
환경표지제도는 기업과 소비자가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생산, 소비할 수 있도록 환경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제품에 로고를 표시하는 자발적 인증 제도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테이프를 없앤 친환경 배송 박스를 홈쇼핑 업계 처음 도입했다. 올 초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포장 가능한 100% 종이 소재 배송 박스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 배송에 앞장서왔다.
현대홈쇼핑은 친환경 폴리백을 밀라노스토리·라씨엔토·고비 등 패션 자체 브랜드에 우선 도입한다. 올 연말까지 적용 브랜드를 차례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내년까지 전체 패션 상품 배송에 사용되는 폴리백 240만장 가량의 절반을 친환경 폴리백으로 대체하고 향후 2~3년 내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냉장·냉동식품의 배송에 사용되는 아이스팩 '보냉팩'도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외부 포장재를 비닐 대신 종이로 합성 젤 성분 보냉재는 물로 바꾼 제품이다.
고객은 제품 수령 후엔 아이스팩에 표시된 절취선에 따라 개봉해 물을 버리고 외부 포장재는 종이로 분리 배출하면 된다. 올 연말까지 한 해 사용하는 아이스팩 사용량 120만개의 절반 이상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이 친환경 배송에 적극 나서고 있는 건 배송 포장재 폐기물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일회용품 사용 자제에 대한 고객 관심도와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다. 실제 현대홈쇼핑이 진행 중인 친환경 캠페인 고객 참여도도 높다.
지난 2018년 업계 처음 도입해 매달 진행하고 있는 아이스팩 수거 캠페인 '북극곰은 아이스팩을 좋아해'가 대표적이다. 2년 만에 8만명 고객이 참여해 아이스팩 200만개를 재활용했다.
또 올 4월엔 현대홈쇼핑은 코팅이 벗겨진 폐 프라이팬을 수거, 고객 1만명이 몰리며 3만 3000여개가 수거됐다. 이어 현대홈쇼핑은 이달 28일까지 매주 금요일 선착순 1000명씩 온라인 접수를 통해 폐 프라이팬을 수거하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등 현대백화점 경인지역 10개 점포에서도 다음달 4~6일 5000명(1인당 3개)을 대상으로 프라이팬 수거 캠페인을 열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친환경에 대한 고객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배송 포장재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더욱 쉽게 자원 절감에 동참할 수 있는 친환경 관련 제도와 캠페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