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주체 ‘금호터미널’로 가닥···가격 등 이견 조율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SR타임스 이행종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꿈꾸고 있는 박삼구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금호고속 최종 인수자를 금호터미널로 확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희망을 걸게 됐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고속 인수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급제동이 걸렸으나 금호터미널이 단독 또는 금호터미널이 금호 계열사 이외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금호고속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좁히고 있다.
 
현재 재계와 채권단은 이번 금호고속 인수전에 금호산업이 참여하는 것은 반대지만 금호터미널이 금호고속을 인수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인수전 참여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9일 금호고속을 인수해 오겠다는 최종 우선매수권 행사 의사를 IBK측에 전달한 바 있다.
 
금호고속을 찾아오기 위해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등 4개 계열사가 각각 금호고속 지분을 20%·25%·25%·30%씩 인수해 오겠다는 구조였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인수 주체 중 하나로 금호산업을 내세웠으나 금호산업의 실질적 대주주는 채권단이고 채권단과 사전협의가 안된 자산 취득이나 인수전 참여는 안된다 게 그 이유였다.
 
이뿐 아니라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에서는 인수 가격도 문제였다. 이에 따라 당초 IBK펀드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제안한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은 40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5000억 원가량으로 잡은 상황에서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을 빼면 금호고속 인수가는 4200억 원가량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 이 가격보다 낮은 거래 가격이 적정 가격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년여전 매각 당시 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받고 팔았다가 매입해 올 때는 금호고속 인수금융까지 떠안아 5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주고 되사오는 게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IBK펀드가 금호의 요구대로 금호리조트 지분을 제외하고 금호고속을 매각한다면 금호산업은 인수 대금으로 약 1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IBK펀드는 매각 절차 중인 회사에서 10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간다면 매각 작업에 차질이 빚어진다며 금호산업은 컨소시엄에서도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희망이 보이지 않던 금호고속 매각전이 서서히 가닥을 잡아가는 양상을 보였다. 채권단은 물론 전문가가들 역시 금호산업 M&A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금호터미널이 금호고속을 인수해 오더라도 금호산업 매각가치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고속 매각전 협상은 순조롭게 이어 지는 것은 물론 가장 걸림돌이 됐던 가격에 대한 이견 역시 결국엔 조율될 것으로 거래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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