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코리아세븐·대흥기획 빠지고 호텔롯데는 등기

[SR타임스 장세규 기자] 롯데 오너일가가 최근 비상장 계열에서 물러나거나 보전하는 상반된 양상을 보여 주고 있어 이를 둘러싼 경영 승계의 사전 작업설이 나돌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대홍기획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오너 일가 가운데 신 총괄회장의 딸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만 유임했다. 신 사장이 대홍기획 등기이사로 들어선 것은 지난 1999년 3월 20일이며, 이로써 16년째 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신 사장은 롯데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대홍기획의 지분 6.24%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신영자 이사장이 맡고 있는 롯데복지장학재단도 대홍기획 지분 21% 가량을 가지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대홍기획은 신영자 이사장이 물려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신 회장은 롯데알미늄 롯데닷컴 롯데리아 이사에서도 지난해 물러났다. 지난달 9일에는 롯데상사 사내이사 자리도 내놨으며 이날 코리아세븐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났다. 이는 주요 계열사 관리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롯데 측은 전했다.
 
특히 롯데상사의 경우 신 회장 뿐 아니라 신 총괄회장, 신 전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 명단에서 빠졌다.
 
이외에 지난 1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건설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영자 사장은 이사직을 유임했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10일 신 회장을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했으며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이사직을 유임했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난달 3일 신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했고,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사장은 기존 이사직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처럼 그동안 관련 계열의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았던 오너 일가들의 움직임이 올해 들어 유독 활발하게 이뤄지자 업계에서는 차기 후계구도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 오너들의 움직임은 이사회 등 과정에서 전문경영인의 의사결정 권한에 보다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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