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융당국 최종보고···4개월 걸친 큰 숙제 끝낸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SR타임스 이행종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조만간 금융당국에 지배구조 개선안을 최종 보고한다.
 
7일 KB에 따르면 이번에 금융당국에 보고되는 지배구조 개선안 최종본은 ‘회장 승계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무리되는 것으로 장장 4개월에 걸친 과정을 지나왔다.
 
특히 이번에 윤 회장이 금융당국에 보고된 KB의 지배구조 개선안은 중요한 절차를 밟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제출된다.
 
그동안 미국 Fed가 KB의 지배구조 및 건전성 등에 대한 복합적인 검토를 벌여왔다. 때문에 KB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로 넘어 가면 LIG손해보험 미국 법인 인수를 위한 KB의 FHC(금융지주회사) 승인 절차가 이뤄지게 된다. 6개월의 시간이 흐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에 지배구조 개선안을 제출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본격적인 점검 착수에 들어갔다.
 
KB가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은 내부통제력 강화와 주주의 경영 참여 확대가 핵심이다. 그룹 경영관리 위원회를 신설해 지주의 계열사 총괄 기능을 강화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KB금융은 사외이사의 수를 줄이기로 했다. 사외이사를 줄이는 대신 KB금융의 최고 경영진이 맡는 상임이사 수는 늘릴 계획이다. 현재 이사회 내 상임이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은행장 1명뿐이다.
 
또, 기존 교수 중심으로 짜여진 이사회에 기업인, 고객 대표 등을 참여시키는 등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KB금융은 총 9명의 사외이사 중 교수 출신이 6명에 달해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외이사의 권한도 축소된다. KB금융은 지주 임원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가 주요 결정에서 더욱 많은 역할을 맡게 해 상대적으로 이사회의 역할을 축소할 방침이다.
 
또한 이사회 독립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 선정 과정에서는 주주 제안권도 부여했다. 실제 이번에 새로 뽑힌 KB의 사외이사들 가운데 3명이 주주 제안으로 선정됐다.
 
다만 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 전에 차기 회장에게 연임의 우선권을 주기로 한 회장 승계 프로그램은 논란 끝에 유보된 상태다. 윤 회장은 신임 사외이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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