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각 결정···일본 오릭스 등 인수 관심

[SR타임스 이행종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특별히 애착을 가져온 동부팜한농의 경영권을 내려놓는다.

동부그룹이 그룹 전체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농업 부문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을 계열 분리 후 매각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동부그룹은 “동부그룹은 동부팜한농 재무적 투자자(FI)들과 계열분리 및 매각에 합의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부팜한농의 지분 50.1%를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FI) 컨소시엄은 최근 동부 측에 ‘동부팜한농 자체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그룹 구조조정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만기 도래 전 계열분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팜한농은 동부의 농업 관련 전문 계열사로 종자와 작물보호제 등 국내 농업시장에서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해 9월 연결 기준 매출액 6215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6765억원, 부채비율은 218.7%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부그룹 유동성 리스크가 계열사로 번지며 동부팜한농은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동부팜한농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하향했고, 기업공개(IPO)도 실적 악화와 재무 부담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동부팜한농은 오는 4월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또 재무적투자자들이 보유한 35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2016년 9월까지 갚거나 다시 사들여야 한다. 그러나 최근 신용등급 하향과 실적악화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일본계 금융 자본인 오릭스 등이 동부팜한농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 측은 “동부팜한농이 그룹 구조조정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고 회사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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