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입찰 28일 마감, 최후 승자는?…유력후보 호반건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SR타임스 이행종 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본입찰 일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그룹재건을 노리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는 다음달 10일 실사를 끝내고 28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5개사에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다는 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 호반건설 도움 가능성 낮아
 
본입찰 접수가 마감되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본입찰 결과를 검토한 뒤 5월 초 통보할 예정이다.
 
금호산업 인수전에는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IBK투자증권-케이스톤컨소시엄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이 참여하며, 이 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쪽이 최종 인수후보로 낙점된다.
 
이번 금호산업 입찰가에 대해 현재 많은 증권사 및 관련업계에서는 1조원대로 예상을 하고 있지만 어느 한순간에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물론,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고가를 써낼 경우 금호산업의 경영권은 박 회장이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입찰금액이 1조원을 넘을 경우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으로선 힘겨운 싸움이 된다. 현재 박 회장으로서는 거대규모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대를 가졌던 호반건설의 김상열 회장이 금호산업경영권 유지를 위해 박 회장을 도울 것이란 소문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박 회장이 인수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금호산업을 품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여전히 자금동원 능력 부족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박 회장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1200억~2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미 사재 3300억원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 자금으로 내놨다. 또한 금호타이어 지분 7.99%도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함께 금호산업 지분 10%를 쥐고 있는 만큼 채권단 보유 지분 57% 중 40%+1주만 인수하면 돼 그나마 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 채권단이 ‘예외 없는 일괄매각’ 방침을 천명하면서 추가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지분을 일부만 매각한 뒤 나머지는 따로 매각할 경우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가 발생한다”며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지분 9.15%를 매각하거나, 이를 담보로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최대 자금 동원력은 200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고심에 빠진 이유다.
 
◇ 막판까지 긴박한 상황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지분 30.1%)을,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 금호리조트 등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지분율 30.08%)로 이번에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아 오기만 하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경영권까지 손에 쥘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지분 46.00%를 갖고 있고, 금호터미널(지분율 1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 등을 보유중이다.
 
또한 박 회장이 금호산업만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을 필두로 한 항공화물 물류 사업은 물론 연매출 1100억원 규모 기내식 사업, 기내 면세점 운영권, 국내 시공능력 평가 20위대 건설사업 등 알짜 사업군이 모두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실패하면 금호타이어만 박 회장 품에 남게 돼 그대로 그룹 전체가 넘어가게 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그룹 재건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박 회장으로서는 반드시 금호산업을 찾아와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룹의 사활을 걸고 금호산업을 지키려는 박 회장의 의지가 강력한 가운데 인수전 막판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금호산업이 누구의 품에 안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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