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셀부터 모듈·팩까지 수직 계열화 완성

[SR타임스 장세규 기자] 삼성SDI가 글로벌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해 마그나사의 ‘배터리 팩’사업을 인수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지난 23일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오스트리아의 마그나(Magna International)사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SDI가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 전담 자회사 ‘Magna Steyr Battery Systems GmbH & Co OG’(MSBS) 지분을 100% 인수하는 방식이다.
 
▲ 오스트리아 제틀링 생산공장 전경. ⓒ삼성SDI
 
삼성SDI는 MSBS의 사업장 및 개발·생산시설, 인력, 기존 수주 등 회사의 모든 자산을 인수하며, 인수금액은 양사간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마그나 슈타이어는 마그나의 완성차 조립·생산을 주로하는 곳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
 
2009년 설립한 마그나 슈타이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약 26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29개국 312개 제조거점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다.
 
설립 이후 지금껏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다양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팩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지난 2013년 기준 연매출은 348억 달러 규모를 달성했다.
 
삼성SDI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셀과 모듈 부문의 개발, 제조 역량에 MSBS의 배터리 팩 사업 역량을 결합,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스템의 일관 사업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의 육성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자동차용 셀 경쟁력을 갖춘 삼성SDI는 이번 인수를 통해 MSBS의 팩 기술까지 확보함으로써 일약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1위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SDI는 오는 4월1일자로 MSBS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며 회사 운영과 관련해서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대폭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는 철저히 지원하되 기존 사업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특히 앞으로 큰 성장이 전망되는 유럽, 북미, 중국시장에서 MSBS의 배터리 팩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대응력과 수주경쟁력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이번 인수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2014년 약 210만대 규모에서 2017년 470만대, 2020년 770만대로 연평균 2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