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화면 캡쳐
▲ⓒ다음 화면 캡쳐

 

 

- '깜깜이 중계에 무관중 경기…벤투호의 평양 원정 '상상 초월' 

 

[SR(에스알)타임스 류재정 기자] 한국과 북한 축구대표팀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났다.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3차전 북한과의 원정경기에서 치열하고 거친 경기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초유의 생중계 없이 오직 AFC 경기 감독관과 본부에서 대한축구협회에 상황을 전달하면 이것이 기자단에 전달돼 경기 상황을 알 수 있어 '깜깜이 중계'다.

한국 대표팀은 후반들어 김영권에 이어 김민재도 경고를 받았다. 북한은 전반 리용직의 경고에 이어 후반 들어 리운철도 경고를 받았다.

대한민국 대표팀 벤투 감독은 전반 나상호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했고, 후반에는 황인범을 빼고 권창훈 카드로 득점을 노리고 있다. 79분에는 황의조을 불러들이고 김신욱을 투입하는 등 막판 득점을 노리고 있다.

이날 한국과 북한의 축구경기는 당초 4만명의 북한 응원단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던 벤투호의 '평양 원정'이 사실상 무관중 경기로 킥오프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킥오프 30분 전인데도 김일성 경기장에 관중이 아무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라며 "경기장에는 외신 기자들도 전무한 상태다. 킥오프를 했는 데도 무관중"이라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한국 선수단(선수 25명·스태프 30명)의 입국만 허용하고 붉은악마와 취재진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더구나 북한은 남북전의 생중계마저 포기해 한국 팬들은 '깜깜이 문자중계'로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때문에 태극전사들은 5만명에 달하는 북한 응원단의 편파 응원에 마음고생을 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킥오프 30분 전을 앞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 감독관이 축구협회에 "경기장에 관중이 아무도 없다. 외신 기자도 없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알려왔다.

결국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은 북한과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에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까지 관전했지만 북한은 '무관중 상태'로 킥오프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현장에 있는 AFC 경기감독관을 통해 경기장 상황을 어렵게 듣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AFC 경기 감독관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어 간접 통신이 가능하며 전달 과정도 쉽지 않다.

AFC 경기 감독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 현지 상황을 알리고, AFC 본부에서 현장 상황을 취합해 이를 축구협회에 다시 알리는 '다단계 과정'을 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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