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인수전, 경쟁사 보다 2000억 많은 1조 제시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SR타임스 이행종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이어 KT렌탈 인수전에서도 과감한 베팅에 나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그룹 사상 최대 액수인 7조5000억원의 투자를 공언한 이후 첫 번째 인수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1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전날 KT가 실시한 2차 본입찰에서 1조원 안팎의 수정 가격을 제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은 인수전 내내 잠잠한 행보를 보여 왔다. 롯데는 쇼트리스트(인수 적격 후보) 선정 당시에도 6000억원대의 낮은 금액을 써냈고, 지난달 28일 1차 본입찰 당시에도 7000억원대를 써내 9000억원대를 써낸 어피니티 등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KT렌탈 인수전 판세 예측에서도 당연히 롯데가 주요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곳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날 신 회장은 KT렌탈 입찰이 혼전을 거듭하며 매각 가격이 7000억~8000억원대에서 9000억원대로 높아지자 과감하게 1조를 웃도는 액수를 써내며 승리를 안게 됐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이번 입찰의 백미라며 본 입찰 매각가격 보다 높게 써낸 신 회장의 베팅 본능이 살아났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신 회장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호텔신라가 써낸 금액 보다는 2배, 신세계보다 3배 가량 베팅했다는 말이 나얼 정도로 과감한 베팅을 했다. 이로 인해 알짜 구역을 독차지한 쾌거를 안았다.
 
이번 신 회장의 과감한 베팅에 숨겨진 것은 인수 후 곧바로 1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는 매물을 반드시 붙잡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오비맥주 인수 실패의 쓰라진 경험을 잊지 않고 있다 오비맥주 인수는 그룹의 숙원 사업이었다. 이번 KT렌탈 인수 만큼은 반드시 이뤄 뼈아픈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면세점 사업의 상징성을 대표하는 곳이라는 점과 향후 중국인 관광객의 지속적인 러시 등을 예상해 높은 액수의 베팅에 나섰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알짜 기업을 놓치지 않으려는 신 회장의 공격 본능이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후계구도 논란 이후 모습이 더 강해졌고 공격적 경영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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