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매각 본계약…1천억 규모

[SR타임스 이행종 기자] 법정관리에 있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이 한국계 미국 투자자문사 원밸류애셋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원밸류에셋과 17일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17일 팬택과 원밸류의 계약을 공식 허가할 계획이다. 계약 형태는 공개 매각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이 계약을 허가하면 원밸류 측은 팬택과 본계약을 체결한다. 매각 대금은 1000억원대로 알려졌고, 앞으로 3년 동안 임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팬택은 지난해 11월 인수합병을 위한 공개 입찰에 나섰지만 마땅한 인수후보가 나타나지 않자 바로 2차 매각 시도에 들어갔다.
 
▲ 서울 삼암동 팬택 사옥. ⓒ팬택
 
이후 팬택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법원은 팬택의 상징성을 높게 평가해 청산 대신 회생에 비중을 뒀다
 
지난 1991년 설립돼 한때 국내 휴대전화 시장 2위까지 오르며 ‘벤처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팬택은 보조금 규제와 해외시장에서 부진을 겪었다.
 
2007년 1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위기가 닥치기는 했으나 4년 만에 워크아웃을 탈출했고2012년 8월에는 20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계속된 자금난으로 지난해 초 2차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통사들도 팬택 채권의 출자전환은 거부하는 대신 상환유예를 택함에 따라 팬택은 한가닥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전자채권 만기가 돌아온 데다 이통사들이 팬택 제품의 추가 구매에 난색을 보이면서 경영난이 더욱 심해지면서 현재는 법정관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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