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가 인수 결정 시 계약서 확인 뒤 매각 진행

[SR타임스 이행종 기자] 동부하이텍이 세계 5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중국 SMIC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IA컨소시엄(IA·에스크베리타스)이 동부하이텍 인수를 포기한 이후 SMIC가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에 인수 의향을 밝혔다.
 
SMIC는 지난해부터 동부하이텍 인수에 관심을 표시하며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는 했었지만 지난해 10월 동부하이텍 본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아 적극성이 낮은 것으로 풀이됐었다. SMIC 퀄컴 등으로부터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다.
 
▲ 동부하이텍 부천사업장. ⓒ동부하이텍
 
그러나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당시 본 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해 우선협상권을 따냈던 IA컨소시엄이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권리를 포기하자 동부하이텍의 새로운 인수후보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IA컨소시엄은 동부하이텍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6000억원과 아이에이컨소시엄이 본입찰 때 써낸 2000억원 등 실제 인수 가격이 8000억원 이상이 되면서 부담이 됐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동부하이텍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SMIC 한 곳뿐이지만 구속력을 갖는 바인딩 오퍼(binding offer)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인딩 오퍼란 계약이 무산될 경우 일정금액을 내는 형태의 인수 제안으로 계약자의 인수 의지 등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다.
 
SMIC가 인수를 결정할 경우 주간사는 자금조달 방법 등이 담긴 계약서를 확인한 뒤 매각을 진행하게 된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1997년 동부전자로 출발한 동부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2조원 이상의 설비투자가 진행됐을 만큼 김준기 회장의 애착이 강한 회사다. 그동안 2조원 이상이 투입됐으나 7년 연속 적자를 냈고 올해 첫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된다.
 
동부하이텍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디지털 카메라용 CMOS 이미지센서와 전력반도체, 디지털 오디오 앰프칩,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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