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현대중공업

- 노조, 31일 물적분할 임시 주주총회 앞두고 한마음회관 점거 농성

- 공정위 기업결합 신고서 제출 지연...연내 심사 완료 어려울 수도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30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한마음회관은 오는 31일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물적분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장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이후 지난 27일부터는 수위를 높여 4일째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또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29일 현대중공업 총파업과 연대투쟁을 선언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들과 함께 결의대회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번 집회에 총 5,000여 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 측은 주총이 예정된 오는 31일까지 점거 농성을 유지할 방침이며, 회사 측은 경찰에 한마음회관 시설물보호와 조합원 퇴거를 요청한 상태다.

현재 노조는 회사가 법인분할될 경우 자산은 중간지주회사로 넘어가고 부채는 신설 현대중공업이 떠안게 되어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지역 경제 침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주총개최 저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법인분할이 필요하다며, 노동자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한 상태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까지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는 아직 준비단계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달 중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부터 10여 개국에 개별적인 해외신고를 하려던 계획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올해 안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완료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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