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공식 블로그 캡쳐
▲ⓒ국가보훈처 공식 블로그 캡쳐

[SR(에스알)타임스 장의식 기자] 오늘(22일)은 제4회 '서해수호의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도 그 자리에 없었다. 2년째 불참이다.

정부는 2016년 3월 넷째주 금요일을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국민이 함께 추모하는 '서해수호의 날'로 정하고 매년 기념식을 열어왔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29일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고 우리 해군 고속정을 향해 기습 함포공격을 벌여 우리군과 치열한 격전을 벌인 사건이다. 이날 우리 해군의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천안함 피격'은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경계 근무중이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사건이다. 천안함에 탑승했던 46용사가 전사하고 구조 작업을 하던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는 등 6.25전쟁이후 우리군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사건이다.

또 '연평도 포격 도발'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의 민간시설을 포함한 군부대시설에 북한이 기습적으로 방사포 170여발을 포격하여 연평부대가 80여발의 대응사격을 한 사건이다. 이 때 해병 서정우 하사와 문광옥 일병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서해수호의 날'은 국토를 수호하다 서해에 잠든 호국의 별들을 기억하고 함께 추모하는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이라고 말해왔다.

국가최고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보고회에 참석하느라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오지 않았다.

작년에도 문 대통령이 UAE와 베트남 순방길에 올라 이낙연 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2016년 첫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에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참석했고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시절에도 당내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의 불참을 두고 문 대통령의 바쁜 국정 일정 때문인지, 아니면 고의로 행사를 피하는 것인지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다.

대신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바다를 지키며 산화했지만 바다와 함께 영원히 기억될 젊은 용사들의 이름을 떠올려 본다"며 전사자들을 추모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오늘 대구로 가는 길, 마음 한 쪽은 서해로 향했다. 우리는 그 어떤 도발도 용서할 수 없으며 힘에는 힘으로 더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다. 그러나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대통령의 SNS글을 읽어 본 국민들은 대통령의 추모가 얼마나 가슴에 와 닿았을까. 최소한 대통령이 참석해서 유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을 것이다. 로봇산업보고회에 총리를 보내고 대신 '서해수호의 날'에 대통령이 참석하는게 최고군통수권자로서 국민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된다.

정치권에서는 5당 대표중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만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불참을 두고 자유한국당에서는 "호국 영령들의 탄식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군통수권자인데 서해를 외면하고 있다. 결국 북한 눈치 보기이자 대통령이 어떤 안보관을 갖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또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불참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어 국가 지도자에게 부여된 제1의 책무”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서해수호의날에 문 대통령의 불참에 대해 한 네티즌은 "6.25와 서해수호의 날엔 이상하게 해외순방이나 다른데 시찰가면서, 3.1절이나 5.18행사때는 꼬박꼬박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세월호는 그렇게나 챙기더니...우리 바다 수호하다가 죽은 국군은 거들떠도 안보냐?"고 맹비난했다.

더이상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눈치보느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했다'는 야당 대표의 비난의 목소리를 듣지 말길 바란다.

서해에서 스러져간 호국영령들도 '서해가 한반도의 화약고가 아닌 진정한 평화의 발신지'가 되는 것을 하늘에서 원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언제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할 것인가?

평화는 '말'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핵과 전쟁을 좋아하고 평화를 싫어하는 국민들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