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시성
▲영화 안시성

- 잊혀졌던 한민족의 영웅 양만춘 이야기 

- 조인성, 박성웅, 김설현, 유오성 등이 출연

- 215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사극 영화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룬 영화들은 많이 나왔다. 그 중 역사적인 전투나 전쟁을 다룬 영화들은 대부분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 사이에 끼어 힘을 발휘해 보지 못한 한민족의 역사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책 속에서 통쾌함을 느낄만한 장면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순신 장군의 명랑대첩 정도를 생각해낼 듯 하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마저도 그리 깔끔한 이야기는 아니다. 

이순신 장군은 안타깝게도 일반인들에게 암군(暗君)이라 평가받는 14대 임금 선조와 한국사 최악의 졸장이라 불리우는 원균과 임진왜란을 함께 해야만 했다. 이순신장군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화려하게 개선하지 못했다. 그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 하였다. 영웅적인 죽음이었지만 씁쓸함이 남는다.

 

영화 '어벤저스' 에 나오는 마블 히어로들이 전세계 스크린을 휩쓰는 마당에 우리가 역사속에서 찾아내서 스크린에 내세울만한 영웅은 과연 이순신 장군뿐일까?

▲영화 안시성 속 성주 양만춘은 당태종의 20만 대군에 맞서 싸운다
▲영화 안시성 속 성주 양만춘은 당태종의 20만 대군에 맞서 싸운다

영화 ‘안시성’은 이런 관객의 물음에 답변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은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흔하지않은 고구려이다. 645년 당태종 이세민(박성웅)이 대막리지 연개소문(유오성)의 정변을 빌미로 고구려를 정벌하기 위해 출정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대막리지 연개소문이 있는 평양성을 치기 위해 진군하던 당태종 이세민의 20만 대군과 그 길목에 버티고 있던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조인성)’의 대결을 영화는 그리고 있다.

예전부터 공성전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광식 감독은 성을 지키려는 성주 양만춘과 성을 빼앗으려는 당태종 이세민의 대결을 카메라에 치열하게 담아냈다. 영화 안시성의 전투장면에서는 2007년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한 영화 ‘300’을 연상시킬만한 씬들도 나오는 등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스카이 워커’, ‘로봇암’ 등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대규모 공성전, 고구려 전사들과 당군의 액션씬 등을 더욱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냈다. 그 외에도 장면장면마다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우로부터 주연을 맡은 조인성 배우, 김광식 감독, 맥스무비 김종철 편집장 ⓒSR타임스
▲우로부터 주연을 맡은 조인성 배우, 김광식 감독, 맥스무비 김종철 편집장 ⓒSR타임스

배우 조인성의 열연도 눈에 띈다. 그는 본인 스스로 근엄한 목소리를 내는 캐릭터를 연기하기에는 부족한 성량이라고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영화 내내 친근하면서도 영웅적인 양만춘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당수의 배우들이 통속적이며 평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웅장한 전투장면이 펼쳐지는 스크린에 몰두하고 있는 관객들을 휘어잡을만한 입체적인 캐릭터가 하나쯤 등장해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광식 감독은 영화 안시성을 통해 양만춘이라는 역사적 인물이 관객들에게 깊이 인식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보였다.

배우 조인성은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우리민족이 한반도에만 묶여있던 민족은 아니었음 느꼈다”고 말했다.   

'안시성'은 스튜디오앤뉴에서 제작을 맡아 21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사극영화이다. 오는 19일 일반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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