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부고 수석입학, 토플 만점, 한국인 첫 미국 ACT 만점

-영재아들을 둔 아빠가 참회록을 쓴 이유

-백점 아들 육식동물 아빠 / 최준영 지음 / 조윤커뮤니케이션

▲영재아들을 둔 아빠의 참회록 '백점아들 육식동물 아빠'
▲영재아들을 둔 아빠의 참회록 '백점아들 육식동물 아빠'

[SR(에스알)타임스 장의식 기자] “아들아, 그동안 왜 발버둥치지 않았니? 못하겠다고, 왜 몸부림 한 번 치지 않았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많은 부모들은 자식들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고통과 댓가를 치르더라도 기꺼이 헌신한다.

영재 아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아낌없이 투자했던 대기업 임원출신의 아빠가 자신의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며 참회의 눈물을 쏟은 자기고백서가 나왔다.

100점 아들을 둔 저자 최준영 씨는 '100점 아들, 육식동물 아빠'라는 자서전을 통해 수학분야 영재아들이 미국대학 졸업이후 대학원진학을 포기하고 국내에 들어와 인디밴드 뮤지션으로 변신한 이유와 그 배경을 밝히고 있다.

미국 초등학교 시절 수학 영재선정, 중학 2년 때 토플 만점, 외대부고 수석 입학, 한국 최초 미국 대학입학 학력고사 ACT 만점. 수학올림피아드 입상 등 미국과 한국에서 공부에 관해서는 최고의 반열에 오른 최정혁 군. 목표한 미국 명문대에도 입학해서 수학 전공자로서 탄탄대로를 달렸다.

'100점 아들’은 우수한 학습재능을 타고났고 초중고 당시 응시하는 시험마다 늘 만점을 받았다. ‘육식동물 아빠’는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아들을 통해 이루려고 영재아들을 완벽한 인간형으로 양육하리라 결심했다. 저자는 당근보다는 채찍을 선호하는 스파르타식 교육법을 강행했던 것이다.

'100점 아들’의 인생 및 학습 매니저를 자청한 ‘육식동물 아빠’는 특유의 열정과 보살핌으로 아들이 영재성을 발휘하여 매번 시험마다 최고의 점수를 받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미국 대학 4학년 말  유명대학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군 복무를 마쳐야겠다며 급히 귀국한 아들의 모습을 본 아빠는 큰 충격을 받았다.

틱 장애로 아빠와 눈도 못 맞추고, 무기력증에 대인 기피증을 보이며 자신의 방에만 틀어박힌 은둔자가 된 아들은 군 입대가 불가능한 우울증 환자가 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결과는 아버지 최준영씨에게 더 충격적이었다. 영재 아들을 그렇게 만든 게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영재 아들을 잘 키우기 위해 회사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악착같이 아들의 모든 것을 챙겼던 아빠. 그런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정말 하고 싶었던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공부를 했지만, 영재 아들이 진정으로 행복했던 때는 따로 있었던 것이다.

미국 유학 생활 중 아들은 자신의 삶이 아닌 것 같은 생활, 여전히 치열한 공부에 회의를 느끼고 우울증에 빠져 들었다.

아빠는 눈도 제대로 못 맞추는 아들을 보고 자기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비로소 깨달았다고 했다. 아들이 그렇게 된 게 자신의 탓이라는 의사의 말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아들에겐 단 한마디도 못 건네고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아빠는 선뜻 내키지 않았지만 아들 말을 무조건 지지하기 시작했다. 아들은 인디밴드를 하겠다고 나섰다. 수학 천재가 인디밴드라니! 그런데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아들의 우울증이, 틱 증상이 사라진 것이다.

아빠는 아들이 “살아오면서 지금보다 더 행복한 때가 없었다.”고 말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에 자신의 교육 방법이 아들을 아프게 만들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아들은 졸업 후 2년이란 시간을 음악과 사랑으로 치유하며 군복무도 무사히 마쳤다. 홍대 앞에서 인디밴드 활동을 하며 만난 7년 연상의 여자 친구와 가정도 꾸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계 어디를 다녀봐도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은 금메달감이다. 그리고 그만큼 한국인들의 자질 또한 세계에 어디에 내 놓아도 최고라는 자부심도 있다. 그러기에 더욱 자녀 교육에 헌신하고 올인하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랬다. 자녀에 대한 사랑은 정말 숭고하고 귀한 것이다. 그러기에 그 사랑이 왜곡되지 않고 자녀에게 잘 전달되는데 필요한 것은 부모의 무한한 관심뿐이다. 그 관심은 자녀에 대한 남다른 관찰과 발견으로 표출되어야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발견되는 자녀의 능력과 업적을 진정성을 담아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그는 또 "부모들은 자녀들을 어떻게 격려하고 동기부여 하고 스스로 꿈을 찾게 할 것인지를 공부해야 한다고 본다. 대학입시 정보를 공부하는 시간 대신에 자녀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어떤 감정일지를 읽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나고 그것을 평생 알지 못하고 잠재력으로만 지니고 이 세상을 떠나가는 무수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뒤늦게 알았다"고 우리나라 부모들에게서 많이 보여지는 왜곡된 자녀 사랑에 대해 아쉬움을 밝혔다.

저자는 100점 아들로부터 자유를 얻고 이제 앞으로 남은 인생을 지난 30년 동안 쌓아온 자산을 어떻게 나누며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면 살아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신이 가진 재능과 생각을 나누며 함께 울고 웃으며 아파하며 작은 변화를 통하여 사람이 변하며 대한민국이 변하게 되는 그런 기적을 만드는 일을 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그가 만든 회사 '코칭으로 아름다운 동행' 에 주목하는 것도 그런 비전을 갖고 탄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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